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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그린인베가 본 '아이트로닉스' 기업가치는 얼마? 멀티플 4배, 111억 수준 추산···피어그룹 3곳 선정, 중간값 책정

이명관 기자공개 2021-10-28 10:00:56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6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와 아이엘사이언스가 차량용 IT 제품 제조사 아이트로닉스를 인수하면서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에비타)의 4배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매긴 것으로 분석된다. 피어그룹과 비교할 때 상당히 낮은 수준의 멀티플이 적용된 것으로, 보수적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한 모양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아이엘사이언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아이트로닉스 지분79.6%를 매입했다. 이후 후행해서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단독으로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형태로 추가로 20억원을 투자했다.

매입한 지분율을 토대로 보면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아이트로닉스의 전체 에쿼티 밸류를 143억원으로 평가한 셈이다.

아이트로닉스의 기업가치(EV)를 산출해보면 대략 111억원으로 추산된다. 통상 기업가치는 지분가치와 순차입금을 합산해 평가한다. 작년말 기준 아이트로닉스의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32억원 수준이다. 순현금 상태라는 얘기다.

보유 현금성 자산은 42억원 수준이고, 이에 반해 총 차입금은 10억원이다. 아이트로닉스는 차량용 IT 제품을 제조한다. 핵심인 고속도로 다중차로 하이패스 시스템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관련 단말기 등 하드웨어 판매도 꾸준하다. 이 덕분에 꾸준한 현금창출이 가능해 사실상 무차입에 가까운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상각전이익(EBITDA, 에비타) 27억원(작년 잠정실적 기준)을 반영하면 멀티플(EV/EBITDA)은 약 4.05배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비교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동종업체 밸류와 유사한 수준이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피어그룹으로 에스트래픽과 팅크웨어, 파인디지털 등을 추렸다. 에스트래픽은 자동제어시스템 제조사다. 팅크웨어는 지도플랫폼 및 블랙박스 사업을 주업으로 삼고 있다. 파인디지털은 정보통신장비의 제조사다.

상장사인 이들의 평균 멀티플은 14배 수준이다. 에스트래픽은 31.55배, 팅크웨어는 8.9배, 파인디지털은 1.74배 수준이다. 상장사 별로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회사 몸집 대비 현금창출력에서 차이가 크게 나타나면서 멀티플 배수도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트래픽의 기업가치는 1400억원에 이른 반면 에비타는 44억원에 머물렀다. 비슷한 몸집을 가진 팅크웨어의 에비타와 비교하면 4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팅크웨어의 기업가치는 1600억원 선으로 에비타는 180억원 수준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트로닉스와 기업가치가 가장 유사했던 파인디지털의 현금창출력에도 미치지 못했다. 파인디지털의 기업가치는 93억원 수준이다. 시가총액이 632억원인데, 무차입에 현금부자인 영향때문에 이 같은 숫자가 나왔다. 파인디지털은 순현금 상태로 순차입금은 -538억원에 이른다.

이를 통해 보면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피어그룹과 아이트로닉스의 재무와 사업 등을 두루 고려, 보수적으로 기업가치를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스트래픽의 숫자를 아웃라이어로 판단 큰 의미를 두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의 중간값에 해당하는 멀티플을 적용해 이번 거래를 진행했다.

삼호인베스트먼트는 향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투자금 회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고속도로 다중차로 하이패스 시스템 사업의 경우 향후 다중차로 하이패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뿐만 아니라 주차장 하이패스 결재시스템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C-ITS(cooperation - Intelligent Transport System)을 통해 자율주행 비즈니스를 차기 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아이트로닉스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분야다. 아이엘사이언스도 이 기술에 관심을 두고 이번 인수에 나섰다. 현재 관련 기술에 대한 개발이 마무리된 상태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아이엘사이언스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영업력 강화와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라며 "특히 미래성장산업인 자율주행 분야는 3사가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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