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인베스트먼트 라이징스타]의사출신 문여정 상무, 차별화된 '뷰포인트' 무기700억대 펀드로 첫 대펀 데뷔…IMM 합류 2년 반만 성과, 이름값 톡톡
임효정 기자공개 2021-11-10 07:36:43
[편집자주]
IMM인베스트먼트가 벤처부문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주요 섹터별로 나눠 신규펀드를 쏟아내며 올 하반기에만 벤처부문에서 3000억원에 육박하는 운용자산을 불렸다. 신규펀드가 늘자 그간 핵심운용인력에 이름을 올렸던 심사역이 대표펀드매니저로 속속 데뷔했다. 이들에겐 펀드레이징부터 투자, 회수계획까지 설계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더벨은 IMM인베스트먼트에서 대표펀드매니저로 데뷔하는 3명의 심사역을 만나 펀드레이징 과정과 향후 운용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8일 15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처음으로 헬스케어에 특화된 펀드를 내놨다. 순수 민간 자금을 통해 마련한 700억원대 펀드다. 향후 800억원대로 멀티클로징을 하는 게 목표다.이번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는 문여정 상무(사진)가 맡았다. 문 상무가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은 건 이번이 처음으로, 의사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옷을 갈아 입은 지 5년 만이다. 2019년 IMM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그는 차별화된 투자 포인트로 역량을 인정 받으며 3년도 안 된 시점에서 펀드 운용을 총괄하게 됐다.
◇100% 민간자금 펀드, 3개월간 펀드레이징 대장정

펀드레이징에 돌입한 시점은 6월 말이다. 100% 민간자금으로 펀드를 구성해야한다는 점에서 쉬운 일은 아니었다. 정책자금의 유동성 확대로 민간 매칭 작업 역시 어려운 분위기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문 상무는 당초 예상한 펀드 규모인 500억원을 뛰어 넘어 770억원으로 투자조합을 꾸리는 데 성공했다. 펀드레이징을 돌입한지 3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눈여겨볼 점은 LP에 많은 법인이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법인의 경우 앵커 출자자의 면면을 보고 출자를 결정 짓는 게 일반적이다. 정책금융 없이 전액 민간자금으로 조성한 펀드에 많은 법인이 참여했다는 것은 운용인력에 대한 높은 신뢰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첫 데뷔 펀드에 이름을 붙이는 작업에도 고민이 깊었다. 문 상무는 라틴어에서 펀드명을 찾기로 했다. 그가 몸담고 있는 IMM인베스트먼트의 'IMM' 역시 라틴어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IMM은 '인 마누스 몬두스(in manus mundus)'의 약자로 '세계가 내 손안에'라는 라틴어의 의미를 담고 있다. 문 상무는 고민 끝에 건강과 안전의 로마여신을 뜻하는 라틴어 '살루스'로 펀드명을 정했다. 이로써 9월 말 '살루스 1호 벤처펀드'가 닻을 올렸다.
◇산업정책·병원시스템 높은 이해도 강점, 헬스케어 벤처기업 성장 주춧돌
그가 단기간 내에 700억원대 펀드레이징에 성공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문여정 상무는 의사출신 1호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이미 관련 업계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이다. 2016년 VC업계에 입문하며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인생 2막을 시작한 그는 루닛, 오름테라퓨틱,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스파크바이오파마, 미토이뮨테라퓨틱스, 휴레이포지티브 등 벤처기업의 성장 과정을 돕는 데 앞장섰다.
문여정 상무의 경쟁력은 뚜렷하다. 의사출신으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남다른 '뷰(view)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헬스케어 섹터는 제품 출시 이후 '상용화'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주 요인이다. 문 상무는 의사 경험이 바탕으로 엔드유저(End User)인 의사가 과연 이 제품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관점에서 시장성을 판단하는 게 가능하다.
대표적인 예가 루닛이다. 루닛은 문 상무의 첫 투자처이자 대표 포트폴리오이기도 하다. 그는 "의료 인공지능(AI)과 관련해 몇몇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했지만 그 중 선택한 기업이 루닛"이었다며 "루닛의 경우 의사가 쓸 것이라고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투자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구성원으로 활동한 것도 투자 역량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해당 산업을 정부에서 어떻게 육성하는 지에 대해 거시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시야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문 상무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병원에서 원하는 니즈를 잘 파악해 개발해 나가면 안정적인 수익이 나는 영역"이라며 "관련 섹터 내에서 상장 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가는 기업이 많이 나오길 기대하고 그 과정을 적극적으로 돕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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