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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략통 CEO 등극에 M&A부서도 격상 실→담당으로 확대, 실탄 7조 확보…내년 인수합병 드라이브

원충희 기자공개 2021-11-29 08:10:52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6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조주완 부사장을 사장으로 올리면서 그 산하에 있는 M&A실도 M&A담당으로 격상했다. 이충섭 실장(상무)이 이끌고 있는 M&A조직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내년에는 인수합병 드라이브가 걸릴 전망이다.

LG전자는 전일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발표하면서 CSO부문의 신성장동력 발굴과 미래준비를 가속화하기 위해 M&A실을 M&A담당으로 격상했다. LG전자 조직구조는 팀-실-담당-부문(또는 센터)으로 구성돼 있다.

LG전자의 M&A실은 지난 2019년 말 CSO부문을 신설한 후 1년 뒤인 작년 말쯤 이충섭 상무를 실장으로 영입하면서 세팅된 조직이다. 그때만 해도 10명 남짓한 규모였지만 인원을 꾸준히 충원하면서 지금은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완 CSO 산하에서 M&A업무를 관할하게 된 이 실장은 2002년 LG전자 금융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인물이다. 이후 모건스탠리 한국법인, 현대카드·캐피탈 재무실장, 크레디트스위스(CS) 자본시장 담당 등을 거쳐 다시 LG전자로 복귀했다.

M&A실이 세팅된 후 LG전자가 단행한 가장 큰 건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설립이다. LG전자 전장부품 사업부(VS부문)의 일부를 떼어내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으로 만들었다. 딜 규모는 1조원 수준이다. 이 밖에 스마트폰 사업부(MC부문) 매각시도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LG가 그룹 차원에서 CSO부문의 역량을 키워가고 있던 중에 LG전자는 아예 CSO가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갔다. 조주완 사장 내정자는 CEO와 함께 CSO도 겸직할 예정이다. 전략조직에 그만큼 힘이 실리는 구도이며 M&A조직도 그 수혜를 받은 셈이다.

LG전자의 M&A조직 격상에 따라 내년에는 인수합병에 드라이브가 걸릴 전망이다.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알폰소를 인수한 것처럼 해외 유망기업들이 타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탄도 충분한 상태다. LG전자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지분 49%(5213억원)를 마그나그룹에 처분한데 이어 BS부문 소속 CEM(Chemical Electronic Material) 사업부의 SRS 분리막, 디스플레이 소재 등의 사업을 LG화학에 5250억원에 넘겼다. 3분기 말 LG전자의 현금성자산은 6조7806억원, 4분기에 SRS 사업 매각대금이 유입되면 7조원을 넘을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 체제에 들어서면서 그룹 자체가 예전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라며 "LG전자에서 M&A조직을 격상했다는 것은 결국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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