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라운지]'고미술품' 경매 억대 낙찰…근현대 작품 제쳤다왕실 병풍 '요지연도' 5억에 팔려…이우환·박서보 '억대 행진'
허인혜 기자공개 2021-12-17 08:11:21
[편집자주]
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와 문화 생활에도 트렌드가 있다. 이들은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투자 상품 뿐 아니라 문화 생활에도 차별화를 추구한다. PB 비즈니스에 적극적인 금융회사들은 이들만을 위한 채널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사, 그리고 투자동향과 문화생활에 대해 더벨이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6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시대 왕실의 병풍으로 알려진 요지연도가 이달 미술품 경매에서 5억원에 낙찰됐다. '아트테크 붐'에도 수요가 높지 않았던 고미술품이 근현대 작품의 낙찰가를 앞선 드문 사례다. 이우환·박서보 작가의 희귀 작품도 출품됐지만 작가의 최고가는 넘지 못했다.◇궁중 병풍 '요지연도' 5억원 낙찰…근현대 작품 압도
14일 마감된 서울옥션의 미술품 경매에서는 고미술품이 잇따라 낙찰됐다. 이당 김은호의 '이정규 부부의 초상'과 고송유수관 이인문의 '산수도', 단원 김홍도의 '산수인물도' 등이 팔렸다. 백자철화운룡문호 도자기가 1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가장 비싸게 낙찰된 작품은 '요지연도(사진)'다. 5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요지연도는 아름다운 연못에서 열린 잔치라는 의미다. 신선과 불보살이 등장해 도교적 이상세계를 그린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작품의 크기가 10폭의 대형 병풍으로 컸고 조선시대 왕실의 병풍으로 알려진 만큼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고미술품이 근현대 작품의 가격을 앞지르지 못했던 최근 흐름과 비춰보면 의미가 깊다. 고미술품은 아트테크 붐에도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3040세대 젊은 작가의 작품이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작품 낙찰가를 압도하는 식이다.
다만 경매에 출품되기만 하면 최고가 기록을 냈던 요지연도로서는 아쉬운 성과다. 요지연도는 궁중 장식화로 알려진 데다 전해지는 작품 수가 10점 안팎으로 적다. 지난해 경신된 최고 낙찰가는 20억원이다. 서울옥션 경매에 오른 요지연도의 추정가는 5억원에서 8억원으로 낙찰가는 최저 추정가인 5억원으로 정해졌다.
◇이우환 '선으로부터' 23.5억원…박서보 '묘법' 억대행진
올해 서울옥션에서 열리는 마지막 메이저 경매인 만큼 대가들의 작품도 경매에 올랐다. 출품작은 모두 159점, 추정가는 127억원이다. 낙찰총액은 102억원, 낙찰률은 81.29%를 기록했다.
국내 작가 중에서는 이우환과 박서보 작가의 대표작이 연이어 출품됐다. 이우환 작가의 '선으로부터'는 드물게 붉은 색으로 그린 작품으로 역대 최고가가 예상됐다.
낙찰가는 23억5000만원이다. 작가의 역대 최고가 낙찰작은 8월 서울옥션에서 팔린 '동풍'으로 31억원을 기록했다. 작가의 최고가 기록은 넘지 못한 셈이다. 시작가는 18억원으로 경합을 벌이다 전화 응찰자에게 판매됐다. 이번 낙찰로 올 한해 국내 미술 경매시장에서 낙찰 총액이 가장 높은 작가 기록은 깨지기 어렵게 됐다.
박서보 작가의 작품은 예상대로 억대 기록을 썼다. 1991년작 '묘법 No.910614'이 6억원에, 2005~2006년작인 '묘법 No.051128'은 5억원에 팔렸다. 박서보 작가의 작품은 미술시장 호황기였던 2007년에도 1억원 미만으로 팔렸지만 올 한해 몸값을 크게 올리고 있다.
올해 국내 미술품 경매에서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도 등장했다. 16.0X22.7cm 크기로 출품돼 4억9000만원에 팔렸다. 작가의 최고 낙찰가는 54억5000만원이다. 도널드 저드와 앤서니 곰리 등의 작품도 경매에 나왔다. 마르크 샤갈의 1976년작 '기도'도 경매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지만 출품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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