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자회사 세대교체...여성 CEO 전면 등장 ‘성별·연령·출신’ 블라인드…능력 위주 전문가 전진 배치
고설봉 기자공개 2021-12-17 08:31:5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6일 1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개방’과 ‘혁신’이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계열사 수장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이를 통한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을 전진배치했다. 경영환경과 트렌드 변화 대응을 위한 차세대 리더를 발탁했다는 설명이다.신한금융지주는 16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추천 및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이날 자경위와 이사회는 임기 만료를 맞는 자회사 10개사 중 사업구조 셋업 및 리빌딩을 추진 중인 곳을 제외한 6개사 CEO를 교체했다.
더불어 자경위는 신한금융지주 경영진들도 대폭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CSSO(전략·지속가능경영), CFO(재무), CDO(디지털) 부문장을 교체하며 조직을 환기했다.
이번 신한지주 자경위는 성별과 연령, 출신 등 요소를 모두 배제하고 능력 위주 전문가를 선임한 것이 특징이다. 자회사 전반에 걸쳐 CEO 교체 폭이 확대되며 차세대 리더들이 대거 발탁됐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인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계 최고 수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장벽을 허물었다.
지난해 3월 신한금융투자 사장으로 선임된 이영창 사장은 올해 연임에 성공했다. 이 사장은 옛 대우증권 출신으로 신한금융 내 대표적인 ‘외부 영입’ 인재다. 그는 재임기간 동안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와 조직·인력 쇄신을 통한 강한 체질개선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 추천됐다.
이 사장은 ‘투자 명가로서 신뢰 회복’이라는 명확한 비전 하에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부 조직 정비를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있다. 또한 향후 투자은행(IB) 등 분야에서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인사영입을 통해 자본시장 경쟁구도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다.
내년 초 신한대체투자와 통합으로 종합자산운용사로 거듭나게 될 신한자산운용은 외부 인재를 영입하며 새로운 전환기를 맞는다. 신한지주는 신한자산운용을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두 부문으로 나눠 각자대표제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시장 트렌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전통자산 부문에는 운용사 CEO 경력 20년의 전 KB자산운용 조재민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조 사장은 KB자산운용을 ‘가치투자의 명가’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시장을 보는 안목이 뛰어나고, 인재 발굴 및 육성 역량이 탁월해 그룹의 자본시장 역량을 강화하는데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특히 조 사장은 운용업계 내에서 단일대표와 각자대표제를 모두 경험한 베테랑 CEO라는 면에서 통합 이후 대체자산 부문과 협업을 통한 시너지 성과를 내는데 가장 적합한 인물로 추천돼 선임됐다.
통합 자산운용사의 대체자산 부문은 기존 신한대체투자의 김희송 사장이 연임 추천됐다. 김 사장은 2017년 신한대체투자 설립과 함께 CEO로 선임됐다. 해외 부동산 등 다양한 딜 소싱을 통해 중소형 대체투자 전문회사로 성장시켰으며 통합 이후 대체부문의 특성을 활용한 상품 라인업 다양화로 전통과 대체 부문 간 시너지 창출을 주도할 예정이다.
세대교체도 대거 이뤄졌다. 김지욱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이 부동산리츠 전문회사인 신한리츠운용CEO로 전격 발탁됐다. 1969년생인 김 부사장도 옛 대우증권 출신으로 신한지주 본부장을 거친 인물이다. 그는 이번 자경위에서 세대교체와 외부영입인재를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신한리츠운용은 향후 투자 대상 섹터와 지역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프롭테크를 비롯한 DT 신사업 발굴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디지털·ICT 전문회사인 신한DS는 신한금융그룹 최초로 여성 CEO 시대를 맞는다.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이 CEO로 추천됐다. 조 부행장은 은행 디지털개인부문장을 역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대고객 마케팅 및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조 부행장은 신한DS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 인재육성 플랫폼인 ‘SCOOL’ 등 대외 마케팅과 글로벌 확장을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조 부행장은 신한은행 공채1기 출신으로 금융권 최초의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Sheroes)’ 1기 과정을 수료한 그룹 내 대표적인 여성 리더다.
이외 자경위는 제주은행장에 방우혁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아이타스 사장에 정지호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신용정보 사장에 이병철 신한은행 부행장을 각각 추천했다. 임기는 모두 2년이다.
또 자본시장 분야 자회사인 아시아신탁, 신한AI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오고 있는 점을 인정받아 배일규 사장, 배진수 사장이 연임 추천했다. 임기는 1년 부여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최근 은행, 카드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신한라이프 출범 및 카디프손보 인수까지 그룹의 사업라인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지난해 신한금융투자 이영창 사장에 이어 이번 신한자산운용 조재민 사장까지 시장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성이 뛰어난 인물을 CEO로 선임해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인 자본시장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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