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12월 20일 07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깃데이트펀드(TDF) 핵심은 자산배분 전략입니다. 국내외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안정된 수익을 창출하는 거죠.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TDF들이 국내시장을 너무 외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최근 만난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국내 TDF 상품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TDF 규모는 연금시장 확대에 힘입어 나날이 커지는데 대부분의 TDF가 포트폴리오에 해외자산, 특히 달러자산을 주로 채우고 있어 국내 시장이 외면받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하나UBS행복한TDF 2050'의 경우 TIGER 200을 10% 정도 포함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TDF 중 국내 자산을 가장 많이 담은 축에 속한다. 대부분 달러자산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분산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TDF가 달러자산을 많이 담고 있는 것은 자산배분 전략을 구사해 리스크를 분산시키려는 이유도 있지만 최근 달러자산 수익률이 국내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전 세계에서 달러자산 비중이 상당히 큰 점도 중요하게 고려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11년간 미국 대형주와 중·소형주, 부동산 등 연평균 수익률은 모두 10% 이상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코스피 연평균 수익률은 4%대를 기록했다. 시계열을 좁혀 최근 5년치 수익률만 비교해도 그 차이는 상당한 수준이다.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자산운용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TDF 라인업을 확충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 속에서 자금을 유치하려면 수익률로 보답해야 하는 것 역시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정말 아쉬운 점이 없을까. 혹자들은 투자자 효능감을 지적한다. 근로자가 열심히 일해 실적을 높여나가면 기업 가치가 올라갈 것이고 그 가치 상승은 연금 수익률로 이어져 노후가 풍족해지는 '선순환' 구조가 우리나라에선 구축되지 않았다.
특히 국내증시에 퇴직연금 재원이 유입되기 시작하면 국민연금과 함께 장기성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제기된다. 이러한 지적은 TDF가 단순 투자상품이 아니라 노후자금 확대를 위한 비히클이라는 역할을 기대받고 있기 때문이다.
디폴트옵션 적정상품 중 하나로 TDF가 선정되면서 앞으로 상당 규모의 퇴직연금 재원이 TDF로 추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퇴직연금 시장은 이제 막 체계적 시스템을 갖추는 상황이지만 규모가 커지면 기대도 그만큼 커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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