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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하나금융]금융그룹 3위, 은행은 4위…포트폴리오 다각화엔 성공①우리금융과 3위 다툼 치열.. 마지막 퍼즐은 '보험·벤처투자'

고설봉 기자공개 2021-12-24 07:50:04

[편집자주]

금융그룹 계열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최근 몇 년 사이 큰 변화를 겪었다. 위기가 컸던 시기이다 보니 수익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희비가 엇갈린 곳들이 많다. 건재함을 보여주면서도 성장률은 예전만 못한 곳이 있는 반면 성장률은 커졌지만 그 규모가 미미한 곳도 눈에 띈다. 더벨은 주요 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올해 누적 실적과 성장률을 토대로 한 성과를 비교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3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도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순이익 기준 3위 자리를 지켰다. 옛 외환은행 인수로 주력인 은행업을 성장시키며 한 단계 도약한 뒤 비은행 계열사 확충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결과다.

그러나 4위인 우리금융그룹과의 격차는 예년보다 줄어 들었다. 오히려 은행업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추격의 빌미를 줬다. 아직 비은행 계열사 퍼즐을 맞추지 못한 우리금융이 내년 증권사 인수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하면 바로 역전을 허용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진다.

◇계열사 숫자로 버텼지만…은행업 역전 허용 ‘위기감’

하나금융은 지난해 금융그룹간 경쟁에서 우리금융을 멀찍이 따돌렸다. 올들어 3분기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은행업에서 추격을 허용하며 금융그룹간 격차가 좁혀졌다.

올 3분기 누적 하나금융은 영업이익 3조5102억원, 순이익 2조727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은 영업이익 3조756억원, 순이익 2조36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금융그룹간 경쟁에서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을 따돌렸다.

하지만 핵심 계열사인 은행업에선 판도가 바뀌었다. 올 3분기 누적 하나은행은 영업이익 2조5525억원, 순이익 1조953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영업이익 2조5880억원, 순이익 1조9934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우리은행이 하나은행을 넘어서며 순이익 규모 기준 은행업 3위로 부상했다.

이러한 판도 변화는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 금융그룹과 은행업 경쟁은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의 압승이었다.

지난해 하나금융 전체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조8364억원, 순이익 2조684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우리금융과의 격차를 벌리고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을 바짝 뒤쫓으며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우리금융은 지난해 하나금융과 격차가 벌어지면 3위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조804억원, 순이익 1조515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판도는 하나금융의 압도적 우세였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경쟁도 마찬가지였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조9280억원, 순이익 2조24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9257억원, 순이익 1조3703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하나금융이 아직 우리금융에 앞설 수 있는 원동력은 비은행부문이다. 하나금융은 우리금융 대비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져 있다. 증권사와 생보사, 손보사 등 우리금융이 아직 갖추지 못한 비은행 핵심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문에서 실적을 기반으로 금융그룹간 경쟁에서 우위를 지켰다.

실제 하나금융 계열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는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40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순이익 43.19% 늘었다. 하나금융 연결 조정 전 순이익 단순합계 기준 기여도는 14.02%를 차지했다.

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자산신탁, 하나금융티아이, 하나저축은행, 하나펀드서비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 비은행 주요 계열사들도 모두 각 업권별 경쟁에서 우리금융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을 앞섰다.


◇비은행 업종간 ‘희비’ 교차, 마지막 퍼즐 ‘보험·벤처투자’ 역성장

다만 하나금융의 올해 포트폴리오 효과가 100%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는 없다. 특히 최근 몇 년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계열사로 편입한 보험업과 벤처투자업에서의 성장세가 저조한 모습이다. 오히려 지난해 대비 역성장하며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2013년 하나생명 잔여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 2018년엔 하나벤처스를 신규 설립했고, 지난해 한화손보(옛 더케이손보)를 인수했다. 비은행부문 퍼즐을 완성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포트폴리오 효과는 100% 발휘되고 있지 않다. 특히 보험사과 하나벤처스 등 일부계열사들이 업권 내에서 경쟁력이 약해 제대로된 퍼포먼스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비 올해 역성장을 기록하며 움츠러든 모습이다.

하나생명은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5881억원, 순이익 22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 15.08%, 순이익 10.95%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나손보는 영업이익 4446억원, 순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은 138.19% 늘었지만 순이익은 170.43% 감소했다.

하나벤처스 역시 실적 악화가 진행 중이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수익 67억원, 순이익 14억원을 각각 기록 중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수익은 35.42% 늘었지만 순이익은 15.2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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