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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전자의 '행복한' 고민, 역대급 유동성 어디에 쓸까 현금성자산 200억→1000억 확대, 시화단지 실리콘 음극재 제2공장 건설

박상희 기자공개 2021-12-31 07:54:1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9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대주전자재료‘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 자산은 200억원이 안 된다. 그러나 지난 11월 8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대규모 현금을 손에 넣게 됐다. 곳간을 두둑하게 채운 대주전자재료가 이 자금을 어디에 쓸지 시장의 이목이 주목된다.

29일 전자공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주전자재료의 현금성자산은 최근 몇 년간 1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105억원(2016년말), 62억원(2017년말), 174억원(2018년말), 105억원(2019년말), 174억원(2020년말) 등으로 약간씩 변동이 있긴 했지만 200억원 이상의 가용 가능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적은 없었다.

*출처: 대주전자재료 감사보고서

지난달 사모펀드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주전자재료는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자회사인 IMM크레딧솔루션 사모펀드(PEF)로부터 약 800억원의 CB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납입일이 지난달 15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주전자재료의 곳간에 1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쌓인 셈이다.

당초 대주전자재료는 CB 발행 규모를 400억원 수준으로 계획했다. 대주전자재료의 신성장동력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IMM PE 측에서 투자금액을 2배 수준으로 키울 것을 제안하면서 발행 규모가 늘었다.

발행 조건은 ‘7년 만기, 이자율 0%, 리픽싱(전환가 조정) 조항 없음’으로 요악된다. 대주전자재료 입장에서 사채 상환 부담 없이 무이자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조건인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이제 관심은 대주전자재료가 늘어난 현금을 어떻게 쓸 것인지로 쏠린다. 통상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인 기업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유입된 현금을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쓴다. 대주전자재료는 무리하게 레버리지를 일으켜 사업을 확장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부채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의미다.

지난해말 기준 대주전자재료의 총차입금은 822억원, 이 가운데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은 439억원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25.4%다. 총차입금의존도는 42.8%, EBITA 대비 총차입금은 6.4배 수준이다.

지난해 대주전자재료가 금융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25억원이다. 올해 3분기말 기준 대주전자재료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은 70억원 수준이다. 영업활동현금으로 금융비용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니즈는 크다고 볼 수 없다.

이 때문에 대주전자재료는 증가한 현금을 활용해 실리콘 음극재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대주전자재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리콘 음극재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한 기업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전 세계에서 중국 BTR, 일본 신에츠, 한국 대주전자재료 등 3개 업체만이 상용화에 성공해 진입장벽이 높다.

전문가들은 한국 소재업체의 실리콘 음극재 연간 생산능력이 현재 수백톤(t) 규모에서 2022~2023년까지 1500~3000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리콘 음극재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대주전자재료의 생산능력 전망으로 해석 가능하다.

대주전자재료는 올해 기준 약 1000톤 규모인 실리콘 음극재 생산능력을 내년에는 3000톤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CB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생산시설을 추가로 늘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 관계자는 “현재 실리콘 음극재를 생산하는 공장이 들어서 있는 시화공단 부지에 추가로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2023년 이후 대주전자재료의 실리콘 음극재 생산능력은 연간 3000톤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주전자재료는 2011년 약 291억원을 들여 한국산업단지공단(분양위탁자 한국수자원공사)으로부터 경기도 시흥시 시화 멀티테크노벨리(시화 MTV 단지) 인근 부지 매입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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