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물류비부담 컸다…아쉬운 이익률 생활가전 덕 매출 74조 신기록…원가상승·GM충당금 여파, 영업현금흐름 감소
손현지 기자공개 2022-02-03 13:42:29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작년 한해 생활가전사업본부(H&A)의 하드캐리 덕에 매출 74조원이란 신기록을 썼다. 생활가전 매출은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처음으로 제치고 사상 첫 연간 매출 세계 1위에 올랐다.다만 아쉬움도 크다.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많이 팔은 것에 비해 적게 남겼다. 영업이익률이 5.2%로 전년(6.7%)대비 하락했고 GM리콜 충당금 비용도 반영되면서 순이익도 감소했다.
◇항만 적체로 물류비 부담 심화, "대응책 마련 중"
"코로나로 항만적체, 선적대기 물량이 넘쳐난 탓에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김이권 LG전자 김이권 상무(H&A 경영관리담당)가 27일 실적발표 이후 진행됐던 컨퍼런스콜에서 한 말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물류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간기준 매출 74조721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신기록을 세웠다. 전년(58조원) 대비 28.7%가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조8638억원, 1조415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1%, 31.4% 역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6.7%) 대비 하락한 5.2%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 전 사업본부에 비용 요인이 발생하며 매출원가가 2020년 42조5492억원에서 작년 55조8487억원으로 급증한 탓이다.
GM의 볼트 리콜 관련 충당금이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되며 순이익도 급감했다. MC(모바일) 사업본부 철수 여파로 인한 영업외손실이 1조원 넘게 반영되기도 했다.
영업현금흐름도 감소추세를 보였다. 4분기 4417억원으로 전기 5681억원에 비해 1200억원 적게 유입됐다. 여기에 차입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재무활동으로 인해 전기 대비 1조2000억원 가량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기말 현금은 6조5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컨콜에서도 원재료비 상승, 반도체 수급 문제 등에 따른 수익성 훼손 우려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었다. 김 상무는 "H&A본부와 H&E본부에서는 원자재에 대한 통합적 협상력 확보와 공급망관리(SCM) 최적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LG전자는 "대체 부품을 개발하고 권역별로 소싱처를 다변화하는 등 가격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VS본부에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해 사전 계약 체결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가전·TV '하드캐리'…올해는 '프리미엄' 전략
생활가전과 TV를 담당하고 있는 H&A(생활가전),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H&A사업본부의 경우 4분기에만 매출액 27조1097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경쟁사인 월풀보다 2조원 가까이 많았다.
식기세척기·스타일러 등 위생가전,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오브제 컬렉션 시리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해외 시장에서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전장사업(VS) 사업본부는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VS 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은 9329억원 규모로, 전년(3803억원)보다 적자 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전방 완성차 업계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 영향이 크다.
이밖에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는 연간 매출 6조9625억원, 영업이익 1443억원을 기록했다. BS 사업본부의 매출은 증가했으나 물류비 인상과 태양광 모듈 사업 부진으로 인해 4분기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올해는 전 사업부 수익성이 둔화될 전망이다. LG전자는 IR북을 통해 2022년 사업 리스크로 "글로벌 가전 수요 둔화, 수익성 악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 등을 거론했다.
이와 관련 LG전자 측은 "올해 프리미엄 가전과 프리미엄 TV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프리미엄 전략과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대응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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