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차기 리더는]CEO 선정기준 '도덕성·평판·업무능력·지주사시너지'6대 과점주주 모두 자추위 참여…공정성 높이고 엄격한 잣대 들었다
고설봉 기자공개 2022-02-03 08:15:18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1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우리은행장을 뽑는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추천위원회(자추위)가가 숏리스트 3명을 선정했다.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이후 첫 은행장을 선임하는 절차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엄격한 선정 기준을 가지고 후보들을 검증했다.자추위는 이번 평가에서 도덕성 검증을 최우선으로 했다. 우리은행 안팎의 평판과 업무 수행 능력도 후보자 검증의 중요한 잣대다. 지주사 및 계열사 CEO들과의 협업 시너지 창출력도 종합 고려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지난 27일과 28일 이틀간 회의를 개최하고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이원덕 우리금융지주 수석부사장과 박화재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 전상욱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보 총 3인으로 압축했다.

올해 우리금융 자추위는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외압없이 진행됐다.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이후 6대 과점주주 체제가 지배구조 전면에 등장한 만큼 각 주주별 인사권을 동등하게 행사했다.
자추위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위원장)과 노성태(한화생명 추천), 박상용(키움증권 추천), 정찬형(한투증권 추천), 장동우(IMM PE 추천), 신용환(유진 PE 추천), 윤인섭(푸본그룹 추천) 사외이사가 추가돼 7명 체제로 확대됐다.
우리금융 사정에 정통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자추위는 그 어느 때보다 외압없이 민주적인 철차로 진행됐다”며 “완전 민영화 및 과점주주 체제의 긍정적인 부분이 많이 부각된 인사시스템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우리은행장 선정에 있어 자추위가 최우선으로 고려한 사항은 도덕성이다. 최근 몇 년 은행을 비롯해 금융권 CEO들을 강타한 최대 리스크는 도덕성이었다. 개인사가 회사의 리스크로 전이되는 일들이 발생하면서 회사 이미지가 실추되고 평판리스크로 불거진 사건들이 있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이러한 평판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후보군을 꾸릴 때부터 철저한 도덕성 검증에 나섰다. 채용비리 및 일신상의 부정 의혹 등이 조금이라도 발견되면 아예 후보군에서 제외했다는 후문이다.
조직 안팎에서의 평판도 중요한 고려 요소였다. 우리은행은 과거 옛 상업은행과 옛 한일은행의 대등 합병으로 탄생한 조직이다. 이에 따라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도 있었지만 갈등도 많았다.
자추위는 과거 갈등 관계를 봉합하고 조직의 역량을 한곳으로 집중할 수 있는 리더를 원했다. 현직(YB)는 물론 퇴직자(OB)들로부터 고르게 지지를 받는 인물을 차기 은행장으로 선정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업무 수행능력도 은행장으로서 당연히 갖춰야 하는 소양이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완전 민영화로 열린 도약의 기회를 살리는데 있어 밑바탕이 되는 조직이다.
올해 은행업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가계대출 규제로 경쟁사들 모두 기업대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통적으로 기업금융 시장의 강자였지만 최근 몇 년 경쟁사에 시장을 조금씩 빼앗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과감한 전략을 펼칠 수 있는 리더가 절실한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자추위는 지주사 및 계열사 CEO들과의 협업 능력을 은행장이 갖춰야 하는 중요한 덕목으로 제시했다. 지주사 출범 뒤 회장과 행장 역할을 분리한 2020년 이래 우리금융은 CEO간 불협화음이 자주 발생했다. 이에 따라 원팀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는 이사회 및 지배주주들의 우려가 컸다.
자추위는 완전 민영화로 기회를 얻은 우리금융의 도약을 위해 원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차기 은행장을 고민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물론 비은행 계열사 CEO들과 고르고 원만하게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후보를 선발하는데 공을 들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도덕성과 평판, 업무능력, 지주사와의 원팀 협력관계 등을 종합 검토해 자추위원 만장일치로 이원덕, 박화재, 전상욱 등 3명의 후보자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 [금융사 KPI 점검/우리은행]내부통제 실패하면 총점의 40% 감점한다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호타이어, 저금리 조달로 고금리 빚부터 갚는다
- [GM·르노·KGM 생존기]한국GM, 최대성과에도 못 웃었다
- [GM·르노·KGM 생존기]돌파구는 '수출', 전략은 '3인 3색'
- [감액배당 리포트]OCI홀딩스, 비상장사 내놓고 OCI 지분 14% 돌려받다
- [GM·르노·KGM 생존기]수입차에도 밀린 3사, 입지 좁아지는 내수시장
- [GM·르노·KGM 생존기]중견 3사의 저력, 2년 연속 '70만대 벽' 넘어섰다
- [감액배당 리포트]'실적 부진' KCC글라스, 자본준비금으로 배당재원 확대
- [감액배당 리포트]HS효성, 분리독립 첫해 배당재원 3000억 장전
- [감액배당 리포트]'세금없는' 배당, 제도 바뀌기전 자금회수 '러시'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그룹 중견해운사 버팀목 '대한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