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급성장, 헤지펀드 신성 엘엑스운용 '주목' [thebell interview]정상호 대표 "AUM 확대 지속, 3000억 달성 목표"
이돈섭 기자공개 2022-02-16 08:11:39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5일 14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엑스자산운용은 지난달 초 AUM 1000억원을 넘어섰다. 헤지펀드 업계에 본격 진출한 뒤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거둔 이른 성과였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펀드 수는 7개.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해 비상장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대체투자에 정통한 정상호 대표(사진)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엘엑스운용 본사에서 정 대표를 만나 그간 엘엑스운용 투자행보와 향후 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정 대표는 회계사 출신으로 시너지투자자문과 밸류시스템자산운용 등을 거쳐 2년여전 엘엑스운용에 합류했다. 메자닌과 공모주, 하이일드 등 다양한 투자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맥으로 만들어낸 센서뷰 투자…내년 엑시트 계획
엘엑스운용의 주요 트렉레코드 중 하나는 5G 케이블·안테나 제조기업인 센서뷰 투자다. 센서뷰 투자를 단행하게 된 데는 정 대표 인맥 영향이 컸다. 과거 시너지투자자문 재직 시절 한 기업의 대표와 인연을 맺고 투자를 집행했는데, 엑시트 직후 주가가 급등하자 이 회사 대표가 센서뷰를 소개한 것이 발단이 됐다.
정 대표는 현재 미술품 시장 비즈니스에 관여하고 있을 정도로 평소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여의도 엘엑스운용 사무실 곳곳에는 미술작품들이 걸려있는데, 이 중 대부분은 정 대표가 직접 소유하고 있는 것들이다. 국내 미술 시장이 활황이지만 아직 잠재 성장력이 충분히 남아있다는 게 정 대표의 의견이다.

엘엑스운용은 지난해 금융회사 등을 LP로 모집해 지난해 초 신기술조합을 결성, 센서뷰 투자를 집행했다. 이 투자는 피팅·밸브 업체 디케이락 투자 건과 함께 엘엑스운용이 단행한 대표적 투자 레코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엘엑스운용이 이들 두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120억원에 육박한다. 센서뷰 엑시트는 내년 중 실현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투자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타이밍인데 현재 엘엑스운용이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프리IPO 딜 역시 그간 네트워크 틀 안에서 연결돼 적정 타이밍을 확보한 건이 많다"며 "과거 시너지투자자문과 밸류시스템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구축해 온 네트워크가 지금까지 연결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시너지자문 재직 당시 호흡을 맞췄던 인물들은 운용업계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박지홍 지브이에이자산운용 대표와 선형렬 에이원자산운용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국내 운용업계 대체투자 질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고 평가받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정 대표의 엘엑스행을 적극 응원해 주기도 했다.
이달 초 엘엑스운용 AUM는 1000억원을 돌파했다. 회사 설립 이후 1년 반만에 거둔 성과다. 지난해 순이익은 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엘엑스운용 성과보수는 1.5% 수준으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운용실력에 있어서만큼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벤처캐피탈 설립 추진, 비상장 기업 투자 '박차'
정 대표가 2020년 엘엑스운용 측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은 김충원 엘엑스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영향이 상당했다. 정 대표는 김 대표와 비즈니스를 계기로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평소 김 대표의 적극적인 영입 시도가 정 대표의 마음을 흔들었다. 회사 직원들과 함께 정 대표가 있는 곳을 직접 찾아와 삼고초려 할 정도였다.
정 대표는 과거 회계사 시절 싱가포르에서 활동하면서 현지 한국계 법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전개해 사업을 정착시켰고, 시너지자문 메자닌 운용경험을 살려 밸류시스템운용에서 관련 사업을 궤도에 올려놓았다.
물론 신생 운용사에 합류키로 한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처음 합류를 제안 받았을 당시에는 다른 사업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 상당한 고민에 빠졌다"며 "특히 라임 사태가 터진 직후라 조심스럽기도 했으나 김충원 대표의 강력한 영입 의지로 이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시장 환경이 달라진 만큼 무리하게 사세를 확대할 생각은 없다. 현재 헤지펀드 시장은 그야말로 한창 잘나가던 2018년 전후와 다르다. 최근 3년여전 헤지펀드 시장이 주목받던 시기엔 하우스 전략을 세운 뒤 리테일 창구를 뚫으면 자금을 비교적 손쉽게 끌어올 수 있었지만, 지금은 유관기관이 모두 보수적이라 움직이는 데 상당한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펀딩과 투자를 멈출 수 없다고 김 대표는 힘주어 말했다. 모회사 엘엑스인베스트먼트와 합작해 벤처캐피탈을 연내 설립해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엘엑스운용은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는 복수의 비상장 기업 투자 딜을 검토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출자 방안과 당국 승인 등 절차에 관한 논의를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예전 같으면 운용사가 블라인드 펀드를 설정해 VC 시리즈 투자에 참여하는 데 문제가 없었지만 요새는 수탁 이슈 등이 까다롭다"며 "어느 정도 트렉레코드와 운용규모를 쌓아놓지 않으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운용사 입장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와 실적을 거두면서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장기 목표로는 AUM 확대를 꼽았다. 3000억원 수준까지 운용자산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정 대표는 "체력과 신뢰를 잘 쌓아놓고 향후 기회가 다가오면 잡을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러려면 시장 전체를 꿰뚫어 볼 수 있어야 한다"며 "지금은 공모주 시장이 핫하지만 공모주 시장 그다음을 늘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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