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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NFT 등 블록체인 비즈니스 본격 시동 카카오 그라운드X·헤데라 협업 성과 가시화…'씽큐' 플랫폼 활용해 암호화폐 사업 가능성도

손현지 기자공개 2022-02-24 13:34:07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정관에도 블록체인 사업을 추가하면서 NFT(대체불가토큰) 등 신사업 포문을 연다. 그동안 구광모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블록체인 기술을 가전, 전장 사업에 접목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구상해왔다. 최근 가상자산이 제도권 안에 포함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 개시에 나서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4년간 블록체인 비즈니스 기회 엿본 LG전자

LG전자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내달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정관에 총 5건의 사업목적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구체적으로 △의료기기 제작·판매 △화장품 판매업 △지적재산권 라이선스업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판매, 암호화자산의 매매·중개업 △유리파우더 등 기능성 유리소재 제작·판매업 등의 내용이다.

추가되는 안건 중 의료기기나 화장품 등 비즈니스는 색다를 것이 없다. 가전업계 전반의 신사업 트렌드로 자리잡기도 했다. LG전자도 지난 2017년부터 '프라엘'을 선보이며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이후 가정용 통증완화기기 '메디페인' 등으로 시장을 선점해나가고 있다.

눈에 띄는 건 블록체인, 암호화자산 중개업 등의 내용이다. 블록체인은 혁신기술이긴 하나 제조업에 기반을 둔 가전업계에선 달리 잘 시도하지 않았던 영역이었기에 그 배경에 이목이 쏠렸다.
LG전자는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2018년을 기점으로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져왔다. 구 회장은 2007년 4차 산업혁명의 심장부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면서 트렌드 변화 등을 체감한 인물이다. IT신기술에 대한 혜안이 뛰어나다는 평이 자자하다. 실제로 2014년 ㈜LG 시너지팀에 몸담으며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직접 기획하기도 했다.

그는 가전과 블록체인 기술을 연계한 서비스들을 구상하며 여러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블록체인 '네트워크' 형성에도 주력했다. LG전자는 2018년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운영위원회에 참여했다.

2020년엔 전자업계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헤데라 해시그래프 운영위원회' 멤버로서 활약하기도 했다. 헤데라 해시그래프 운영위는 구글, 도이치텔레콤, 보잉, IBM, 노무라홀딩스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한 조직이다. 이들과 공동연구는 물론이고 블록체인 선행기술 공동 사업 기회 등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다.

작년부턴 자체 블록체인 인재 확보에 나섰다. 최고기술책임자(CTO)부문 차원에서 직접 블록체인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서비스 사용자경험(UX) 개발자, 시나리오 개발자 등 전문가 영입에 나섰다.

◇NFT와 가전·전장의 만남…매개체는 '씽큐(ThinQ)' 플랫폼

LG전자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형성 노력은 점차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달 21일 카카오 계열 '그라운드X'와의 협업의 결과물로 선보인 '드롭스갤러리'가 대표적이다. NFT로 발행된 예술작품들을 LG전자의 스마트 TV와 연동시킬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다. LG전자 고객들은 카카오의 디지털지갑 클립(Klip)에 NFT형태로 보관 중인 한정판 디지털아트를 LG전자 스마트TV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사업영역은 아니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도 증명해냈다. 협업체이기도 한 분산원장 플랫폼 '헤데라 해시그래프'를 활용해 'NFT인증서'를 발급했다. 적용 영역은 최근 LG전자가 주최한 소프트웨어 전문가 교육과정을 마친 임직원에게 수여할 교육 인증 수료증이다.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이외에도 NFT 예술작품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NFT관련 기술 활용분야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추후 '암호화폐 사업'이 가시화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매개체는 LG전자의 스마트가전 플랫폼 '씽큐(ThinQ)'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LG씽큐 앱의 결제나 사용자 인증, 데이터 보호 등을 수행할 것이란 전망이다. LG전자는 올해부터 모든 가전제품을 씽큐 앱 플랫폼과 연동시키기로 했다. 유저수를 늘려 얻은 고객들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고객맞춤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계획을 지니고 있다.

암호화폐 사업 추진에 대한 관측은 지난 2018년 암호화폐 지갑 특허를 낸 것에서 비롯된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미국 특허청(USPTO)에 '씽큐 월렛(ThinQ Wallet)'란 이름의 상표를 등록했다. 서비스에 대한 설명으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전화 결제 소프트웨어',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암호화폐용 디지털 지갑' 등을 기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장기적으로는 전장사업에도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다.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완성차에 블록체인 기술들을 접목하는 방향이다. 보쉬나 콘티네탈, 덴소 등 글로벌 전장 업체들도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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