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미국 스팩시장 첫 진출]떠오르는 아시아 기업 정조준, 윈윈 구조 세팅②'바이오·ESG' 섹터 대상, 블루오션 투자·글로벌 진출 기회

임효정 기자공개 2022-03-08 08:09:07

[편집자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가 미국 스팩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간 스팩상장 과정에서 프로젝트펀드로 투자한 사례는 몇몇 있었다. 하지만 한국인이 주축이 돼 스팩을 설립한 후 미국 증시에 뛰어든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더벨은 미국 스팩시장 진출 의미와 국내 투자 생태계에 미칠 기대 효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4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스팩 시장은 수년간 성장을 거듭했다.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원금 보장 등 투자자의 장점이 부각된 영향이 컸다. 최근 규제 강화로 성장세가 주춤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지만, 스팩만의 장점이 뚜렷한 만큼 비상장기업에 매력적인 상장 대안으로 자리를 잡아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밸류언스머저는 미국 스팩 시장에서도 블루오션을 파고들었다. 아시아지역 기업에 초점을 맞추면서다. 미국 스팩 시장에 아시아지역을 타깃으로 한 스팩이 손에 꼽힌다는 점에서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이란 기대다.

◇볼륨 커진 미국 스팩시장, 아시아 기업 타깃 6% 불과

미국 IPO 시장은 2020년대 들어 활황기를 맞았다. 공모규모와 건수 모두 역대 최대였다. 새 역사를 만든 주역은 스팩이었다. 2020년 전체 IPO 물량 가운데 스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달했다. 이듬해 63%로 비중이 높아졌다.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데다 스팩의 장점이 두드러지면서 스팩의 인기는 한층 높아졌다. 비상장기업은 스팩을 통해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증시에 입성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투자자 역시 합병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투자 원금은 물론 이자까지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된다.
다만 올 들어 스팩 열기는 한층 누그러든 모양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무분별한 스팩 상장에 대한 우려로 규제에 나서면서다. 열기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도 밸류언스머저가 스팩 상장을 추진한 데는 그 만큼 자신감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밸류언스머저는 아시아지역 기업을 타깃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아시아 기업과의 합병을 발표하거나 완료한 스팩은 전체 5%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월 기준 아시아 중심으로 합병 대상을 물색 중인 스팩(중국 제외)도 한 자릿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밸류언스머저는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아시아 기업은 점차 늘고 있는 반면 자본시장 접근성 측면에서는 한계가 뚜렷한 현 상황에 주목했다. 아시아 기업을 글로벌 자본시장에 연결해줄 만한 전문가가 없다는 문제점을 간파한 셈이다. 그 결과 아시아 시장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글로벌 투자 전문가로 구성된 스팩을 만들어 틈새시장을 노렸다.

◇섹터 세분화해 합병 가능성 높여, 시한 15개월 설정 '투자자 친화'

밸류언스머저는 아시아 지역 내에서도 바이오·생명과학과 환경기술 섹터에 포커스를 맞췄다. 두 섹터는 전 세계적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영역에 속한다. 이미 글로벌 자본시장의 흐름을 이끌고 있는 분야인 데다 스팩시장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산업군으로 꼽힌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스팩 합병을 완료한 기업 중 40%가 두 섹터에 속했다.

밸류언스머저의 사외이사진에 각 산업군의 전문가를 포진 시킨 것도 해당 분야에서 유망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빠른 시한 내 합병이 성사될 것이란 기대감이 생기는 대목이다.

밸류언스머저는 기업가치 5억~1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받는 기업을 합병 대상으로 삼고 있다. 물론 이 보다 가치가 높은 기업도 합병이 가능하다. 합병을 위해 필요한 금액은 파이프(PIPE·Private Investment in Public Equity) 투자를 통해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주주와 달리 파이프 투자자는 락업(보호예수) 제한을 받지 않아 투자 메리트가 부각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스팩 합병과 병행해서 진행되는 파이프 투자 역시 활발해지는 추세다.

합병시한은 15개월로 설정했다. 두 차례 연장해 최대 21개월까지 시한을 늘릴 수 있다. 3년 안에 합병할 기업을 찾아야 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의 경우 스팩 상장 후 2년이 통상적인 합병시한이다. 밸류언스머저는 통상적인 기간보다 단축해 시장 친화적 전략을 세웠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