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 조석 체제 2기 초반 기상도 ‘맑음’ 조석 호실적 앞세워 대표 연임… 해외 전력시장 호조에 ESS 진출도 타진
강용규 기자공개 2022-03-10 07:30:35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7일 15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현대일렉트릭)이 조석 대표이사 사장 체제의 2기를 준비한다. 시작부터 미국과 중동 전력기기시장의 호조가 예상되는 등 업황 전망이 밝다.여기에 조 사장은 ESS(에너지저장장치)사업의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본업인 전력기기 및 배전기기에 ESS 등 신사업을 더해 현대일렉트릭을 명실상부한 ‘종합 에너지솔루션기업’으로 바꿔내기 위한 준비다.
7일 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2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조 사장을 2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승인받는다. 조 사장은 주주총회 뒤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에도 재선임된다.
현대일렉트릭은 조 사장 체제 2기의 시작인 올해 전력기기시장을 낙관적으로 본다. 중동에서 전력기기 발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고유가 기조 덕에 중동 국가들의 전력기기 발주를 위한 투자여력이 커지고 있다”며 “기존 주력 시장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뿐만 아니라 오만과 바레인 등 주변국들의 프로젝트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중국 양쭝과 미국 앨라배마에 전력기기 해외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특히 앨라배마 법인은 조 사장이 대표 취임 첫 해였던 2020년 설 연휴를 활용해 현지 점검에 나서는 등 관리에 공들여온 곳이다. 이 법인은 이미 올해 일감을 모두 확보했고 2023년 작업분의 수주에 나서고 있을 만큼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서 본업의 전망이 밝은 가운데 조 사장은 ESS사업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조 사장은 한국경제 칼럼 기고를 통해 “새로운 전기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는 지금까지 저장할 수 없었던 전기를 대량으로 저장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라며 “발전하는 에너지기술은 리튬이온배터리를 이용한 ESS를 빠른 속도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월 현대중공업그룹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2에 참가할 때 조 사장도 함께 현장을 찾았다. 당시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회사들을 방문했는데 미국의 전력인프라 관련 투자 증가가 ESS시장 확대로 이어져 한국 기업에 좋은 사업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현대일렉트릭은 ESS를 신사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2019년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발전단지에 쓰일 306MWh 규모의 대형 ESS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해 한국전력의 첫 공공 ESS 일괄발주사업인 제주 금악변전소의 50MWh ESS도 수주하는 등 업계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미국 ESS시장의 성장 본격화에 발맞춰 ESS사업의 해외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2월 228억원을 들여 전력변환장치 전문회사 플라스포를 인수하는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도 다져뒀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위축돼 있던 인프라 투자가 재개되면서 에너지분야에서 다양한 사업기회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본업인 전력기기뿐만 아니라 ESS 등 신사업도 역량을 강화해 종합 에너지솔루션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지식경제부 차관,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을 거쳐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에 오른 관료 출신 기업인이다. 현대일렉트릭은 2018년과 2019년 연속 영업손실을 보며 경영이 악화했는데 정명림 전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12월 여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현대중공업그룹은 곧바로 조 사장을 구원투수로 내정했다.
조 사장은 일찍부터 수완을 보였다. 2020년 3월 대표이사에 공식 취임하기도 전부터 수익성 중심의 수주전략을 강조하며 기존 수주물량도 수익성을 점검한 뒤 저수익 일감은 수주를 취소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현대일렉트릭이 2020년 영업이익 727억원을 거둬 흑자전환하자 업계에서 조 사장의 경영능력을 놓고 긍정적 평가들이 나왔다.
지난해는 영업이익이 97억원으로 급감했지만 이는 현대중공업그룹의 통상임금소송으로 반영한 일회성 비용 탓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현대일렉트릭의 2021년 영업이익은 913억 원이다. 2017년 현대중공업의 인적분할로 회사가 설립된 뒤 최대실적이다. 첫 2년의 성과가 준수했던 만큼 조 사장의 연임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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