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사이드PE, 'F&B·크로스보더' 전문 거듭날까 '온더보더'이어 '윈저' 인수 추진, 제이알더블유 실적 회복 기대
김경태 기자공개 2022-03-30 08:10:57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9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잇달아 해외 식음료(F&B) 기업 인수를 추진해 눈길을 끈다. 현재 추진 중인 디아지오의 윈저 사업부 인수는 이전에 성사시킨 멕시칸 브랜드 '온더보더'처럼 국경 간 거래(크로스보더 딜) 성격을 띈다는 공통점도 있다.2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베이사이드PE는 메티스인베스트먼트(이하 메티스PE)와 컨소시엄을 이뤄 디아지오가 보유한 윈저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거래가 완료되면 베이사이드PE는 두 번째 F&B 포트폴리오 기업을 보유하게 된다.
베이사이드PE는 2019년 3월 멕시칸 브랜드 온더보더를 국내에서 운영하는 법인 '제이알더블유'를 인수했다. 당시 제이알더블유 주주인 이지용 대표 측은 2018년부터 매각을 본격 추진했다. 소수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진행했지만 협상이 결렬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 후 베이사이드PE가 적극적으로 접촉, 딜을 따냈다.
당시 국내 법인을 인수하는 M&A였지만 미국 최대 레스토랑 그룹인 브링커인터내셔널(Brinker International)과의 프랜차이즈 계약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크로스보더 딜의 성격도 있었다.
베이사이드PE는 약 1년의 협상 기간을 거쳐 2019년 3월 인수를 완료했다. 베이사이드PE가 인수한 뒤 제이알더블유는 2019년 매출 성장과 더불어 흑자 전환하면서 성공적인 M&A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F&B 분야가 타격을 받으면서 제이알더블유도 실적이 악화했다. 2020년 매출은 209억원으로 전년보다 20%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40억원에 육박했다.

다만 지난해 위드코로나 등으로 2020년보다는 F&B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 매출은 설립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아직 적자이자만 손실 규모가 1억~2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베이사이드PE가 제이알더블유를 인수한 뒤 적극적으로 매장 확장 전략을 펼친 점이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2019년 부산 서면에 15호점을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작년 11월 광명 AK몰에 20호점을 개점했다. 현재 에버랜드 입점을 추진하고 있고 이르면 올 상반기 내 매장이 문을 열 전망이다.
향후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입지를 넓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베이사이드PE는 지난해 온더보더 미국 측 본사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아시아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사이드PE가 이런 경험을 발판 삼아 2000억원 규모의 윈저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딜은 단순히 브랜드 지식재산권(IP)뿐 아니라 제조, 유통권 일체를 사오는 방식이다. 베이사이드PE는 이를 활용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업을 펼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딜클로징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IB업계에서는 거래가 성료될지도 주목하고 있다. 베이사이드PE는 2020년 국내 분식 프랜차이즈인 스쿨푸드(SCHOOL FOOD) 인수에도 뛰어들었다.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도 진행했지만 거래를 완결하지 못했다.
다만 이번에는 자금조달 방안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거래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사이드PE는 프로젝트 펀드로 14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900억원 가량을 마련할 방침이다. 인수금융은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가 주선하고 있으며 총액인수하기로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동인기연, 필리핀 바타안경제특구청과 협력 강화
- [i-point]태성, 임대공장 계약 "복합동박 장비 초도물량 대응"
- [상호관세 후폭풍]중국·베트남 생산비중 높은 HS효성, '고관세' 영향 불가피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동국산업, 손익 '엇박자'…영업흑자에도 순손실 300억
- [Red & Blue]무상감자에 관세 전쟁까지...'신저가' 찍은 KG모빌리티
- [석유화학 숨은 강자들]유니드, 고ROE와 상반된 PBR…중국공장 신설효과 기대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에스엘 이사회 '오너 3세' 주축…'역할 분배' 뚜렷
- NH증권 점프업리그, 해외로 확장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KG스틸, 그룹내 '유동성 창출' 중심 부상
- KB국민은행, 가판대 대폭 조정…한·중 펀드에 힘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K그룹, 실트론 매각 추진 배경 '오너 지분 탓'
- [Company Watch]삼성메디슨, 소니오 시너지 가시화 '아직'
- [Company Watch]삼성전자, 실적 버팀목 MX…'노태문 직대' 힘실리나
- '파운드리 끈기' 삼성, 빅테크 영업에 'ARM 출신' 투입
- [Company Watch]'호실적' LG전자, 질적 성장 '진검승부' 남았다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노태문 직대, DX부문 첫 실적·후속인사 '고차방정식'
- [상호관세 후폭풍]한숨돌린 삼성·SK? 중국·대만 여파에 보조금 협상 '고심'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가시적 미국 대응책 아직, 현대차와 다른 행보 눈길
- '삼성 상인' 이재용 회장의 밸런싱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노태문 직대 체제 관전포인트, 후임자 육성·초연결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