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성과 낸 삼성운용 심종극호 '유종의 미' [자산운용사 경영분석]사상 첫 1000억 영업익…ETF 시장 경쟁 심화는 부담
윤종학 기자공개 2022-04-06 08:12:04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5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영업수익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모든 지표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최대 성과를 냈다. 심종극 전 대표가 2년 임기 동안 최대 성과를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다만 독보적 시장 지위를 유지하던 ETF 시장에서 추격을 허용한 점은 새롭게 닻을 올린 서봉균호에 과제로 남겨졌다.최근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영업이익 1000억원, 순이익 750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 948억원, 순이익 705억원을 내며 최대 성과를 기록했던 2020년 실적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심 전 대표가 임기 말까지 펀드와 투자일임 등 주력 비즈니스에서 성과를 내며 실적을 성장 궤도에 올려놨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2017년 1월 액티브자산운용부문과 헤지자산운용부문을 물적분할하며 영업이익(569억원)과 순이익(343억원)이 각각 22%, 36% 줄어드는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심 전 대표가 취임한 2020년을 기점으로 2016년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삼성자산운용의 지난해 최대 성과는 수수료 수익 증가가 이끌었다. 지난해 영업수익 2503억원 가운데 2442억원을 수수료 수익에서 거뒀다. 관리자산이 300조원을 돌파하며 펀드 운용보수와 자산관리(투자일임, 투자자문) 수수료가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펀드 운용보수는 1650억원을 기록해 전체 수수료 수익의 67%를 차지했다. ETF(상장지수펀드)와 TDF(생애주기형 펀드) 외형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가량 늘었다. 투자자문(43조원)과 투자일임(180조원) 계약고에 기반한 자산관리 수수료는 2020년 646억원에서 지난해 724억원으로 12%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기준 130종목의 ETF를 선보였으며 순자산가치는 31조4147억원에 이른다. 2020년 12월보다 종목 수는 14개 늘었고 순자산가치도 4조원 이상 증가했다. 2020년 첫 선을 보인 액티브 ETF 8종의 순자산가치도 2조원을 넘어섰다.
TDF(삼성 한국형 TDF, 삼성 ETF TDF) 순자산가치도 2021년 말 기준 2조3743억원으로 집계돼 2020년 같은 기간보다 7823억원 불어났다. OCIO(외부위탁운용) 비즈니스도 이화여자대학교 기금이 신규로 유입되고 연기금투자풀 주간 운용사로 재선정 되는 등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다만 심종극 전 대표가 최대성과를 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새로 닻을 올린 서봉균 대표에게 과제도 남겨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자산운용은 2020년까지 ETF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넘기며 독보적 지위를 지켜왔지만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턱밑까지 추격해왔기 때문이다.
2021년 한 해 동안 ETF 시장은 52조원에서 73조원으로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도 4조원가량 순자산가치를 늘렸지만 13조원을 급격히 불린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비하면 성장폭이 크지 않았다. 이에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은 52%에서 42.5%로 줄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은 25.3%에서 35.5% 늘어 격차가 좁혀졌다.
서봉균 신임 대표의 임기내 핵심 과제로 ETF 경쟁력 제고가 꼽히는 이유다. 서 대표도 취임 초기부터 ETF 시장을 향한 공격적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1월 ETF 7종에 대한 보수를 업계 최저수준으로 인하했고 'KODEX 차이나 과창판 STAR50 ETF'와 'KODEX 차이나 2차전지MSCI ETF', 'KODEX 미국 클린에너지 나스닥 ETF' 등 신규 ETF를 출시했다. 특히 해외 ETF에서 부진했던 성과를 씻어내기 위해 미국 특화형 ETF운용사인 앰플리파이에 지분 투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관리자산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최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ETF뿐 아니라 TDF, OCIO 등 핵심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상승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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