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일임 쌍끌이 삼성운용, 300조 수탁고 눈앞 [자산운용사 경영분석]ETF 성장 지속…외형 확대 '주마가편'
윤종학 기자공개 2022-04-08 08:07:17
6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전체 수탁고(펀드+일임)는 지난해 말 기준 286조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한 해 16조원 가량의 수탁고를 늘린 만큼 올해 300조원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펀드 수탁고는 전년(94조원) 대비 12조원 늘어난 106조원으로 집계돼 100조원대 벽을 넘어섰다. 특히 증권집합투자기구와 사모집합투자기구가 외형 확대를 이끌었다.

2020년 32조원까지 뒷걸음질했던 증권집합투자기구 수탁고는 지난해 38조원으로 불어났다. 채권형과 혼합주식형 펀드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주식형 펀드 수탁고가 15조원에서 19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ETF가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ETF 시장은 2021년 순자산 기준으로 74조원으로 집계돼 2020년보다 42% 급성장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액티브ETF 등으로 보폭을 넓히며 같은 기간 순자산을 4조원가량 불렸다.
일반 사모집합투자기구의 외형 성장도 두드러졌다. 2017년 158개에서 2021년 241개로 펀드 수가 늘어나며 수탁고도 31조원에서 56조원으로 80%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만 9조원 가량이 늘어 펀드 수탁고가 100조원대 벽을 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펀드 수탁고 증가에 따라 운용보수도 1491억원(2020년)에서 1656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영업수익(2442억원) 가운데 60% 이상을 펀드 운용보수로 거둬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 시장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ETF와 사모집합투자기구의 외형 확대로 전체 펀드 수탁고는 확장됐다"며 "공모펀드가 시들해지며 감소세를 보이던 주식형 펀드 수탁고도 ETF와 사모집합투자기구를 통한 자금 유입 덕에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관리자산의 또 다른 축인 투자일임 계약고도 그룹 계열사와 기타법인 등의 자금 유입이 늘며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지난해 일임투자 계약고는 전년 대비 6조원가량 증가하며 180조원 고지를 밟았다. 일임계약 건수도 521건에서 566건으로 늘었다.
투자일임 계약고 증가는 대부분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그룹 계열사의 자금 유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자산운용의 보험(고유계정) 자산은 2020년 143조원에서 2021년 148조원으로 불어났다. 2021년 투자일임 계약고 증가분(6조원)의 80%에 이른다. 보험(특별계정) 자산은 16조원으로 집계돼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기금 계약자산은 11조5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소폭 늘어났다.
투자일임 비즈니스는 대규모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만큼 삼성자산운용의 안정적 수익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자산관리 수수료로 724억원을 거두는 등 매해 영업수익의 30%가량을 투자일임 비즈니스로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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