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CJ ENM보다 잘 나가는 이유 모회사 대비 매출 7분의 1…우호적인 콘텐츠 시장 환경에 시총은 비슷
김슬기 기자공개 2022-07-05 15:49:50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1일 12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모회사인 CJ ENM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매출이나 영업이익은 CJ ENM이 스튜디오드래곤에 비해 앞서지만 영위하는 사업들의 전망이 엇갈리면서 시장의 반응이 갈렸다. 반면 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 콘텐츠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견조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올해 스튜디오드래곤은 30여편이 넘는 작품을 공개한다. TvN이나 OCN 등의 캡티브 채널 방영 뿐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동시방영작도 다수인데다가 오리지널 작품도 여럿이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면서 시장 부침에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스튜디오드래곤, CJ ENM보다 커진 시가총액…올해 역대 최대 실적 기대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6월 30일 종가인 7만500원을 기준으로 시가총액 2조116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CJ ENM의 주가는 9만3700원으로 시총 2조548억원이었다. 두 회사 모두 연초 대비 하락세를 보였지만 낙폭은 달랐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연초 대비 25% 하락할 때 CJ ENM은 33% 떨어졌다.

근소한 차이지만 스튜디오드래곤이 모회사인 CJ ENM의 시총을 뛰어넘은 것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7년 5월 CJ ENM의 드라마 사업본부가 물적분할돼 설립된 곳으로 CJ ENM의 보유 지분율은 54.46%다. 현재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 시장가치는 1조1523억원이다. 2020년과 2021년에도 일시적으로 두 기업의 시가총액이 역전되기도 했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비슷하지만 외형 등에서는 차이가 난다. 지난해 CJ ENM의 매출액은 3조5524억원, 스튜디오드래곤 매출은 4871억원이다. 자산규모는 각각 7조9406억원, 8840억원이다. 다만 올해 성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CJ ENM의 주가 하락폭이 더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CJ ENM은 미디어, 커머스, 영화, 음악 등을 영위하며 캐시카우인 커머스 사업이 지난 1분기 역성장했다.
올해 시장에서는 CJ ENM의 매출액 전망치를 4조2304억원, 영업이익을 275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년대비 매출은 19,0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7.2% 하락할 것으로 봤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연 매출 6195억원, 영업이익 84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7.18%, 60.1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성장과 수익성에 대한 기대치가 달랐다.
현재의 CJ ENM은 2018년 7월 CJ오쇼핑이 CJ E&M을 흡수합병하면서 만들어졌다. 2018년말 CJ ENM의 시총은 4조4269억원이었고 스튜디오드래곤은 2조5920억원이었다. 두 회사의 시총이 2조원 이상 차이났으나 2020년 이후에는 시총 차이가 크지 않았다. 지난해말 시가총액은 각각 3조438억원, 2조8363억원이었다.
CJ ENM의 경우 지난해 미국 콘텐츠 제작사인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하며 재무부담이 커졌다는 점도 주가 낙폭을 키웠다. CJ ENM은 엔데버 콘텐트 지분 80%를 9337억원 인수했고 이 중 4680억원이 영업권으로 책정했다. 기업인수가격배분(PPA)을 완료하면 매년말 상각이 이뤄진다. 시장에서는 연간 400억원대의 상각을 예상하고 있다.
◇ 콘텐츠 중요성 'UP'…스튜디오드래곤, 플랫폼과의 협상에 유리
스튜디오드래곤이 영위하고 있는 드라마 제작 사업의 경우 최근 환경이 우호적이다. 과거 드라마를 소비하는 방식이 텔레비전에 국한됐다면 이후 유료방송에서 현재의 OTT,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로 확대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출범 당시 CJ ENM에 드라마를 공급했지만 현재는 넷플릭스, 아이치이(iQIYI), 티빙 등 공급 파트너가 확장됐다.
OTT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이다. OTT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콘텐츠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올해 공개되거나 공개 예정인 작품은 '스물다섯 스물하나', '소년심판', '우리들의 블루스', '작은아씨들', '아일랜드'등 30여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7년 이후 쌓아온 콘텐츠 IP가 130여개 정도고 현재 준비중인 프로젝트도 150여개에 이른다.
이미 만들어 둔 IP도 해외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21년 25.5%였던 해외판권 내 구작 판매 비중이 올 1분기 30%로 상향됐다. 스튜디오드래곤 측에 따르면 올 2분기에는 구작 판매 비중이 34%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플러스 등 OTT 후발주자들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내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콘텐츠 업체에 우호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엔데믹 국면에 들어서면서 OTT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이들이 어떤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지가 중요해지기 때문에 국내 제작사 환경에 유리해졌다"라며 "국내 OTT 플랫폼이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적자를 감내하는 것과는 달리 콘텐츠 제작사의 사정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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