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I&S, '채선주→노세관' 리더십 변화 이유 [이사회 분석]기타비상무이사 확대 개편, I&S 산하 5개 계열사 노사갈등 '부담'
김슬기 기자공개 2022-08-03 11:02:16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1일 13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아이앤에스(NAVER I&S)의 수장이 새롭게 선임됐다. 당초 대표는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였으나 이번에 노세관 네이버핸즈 대표로 변경됐다. 해당 법인은 네이버 내 경영지원 역할을 하는 곳으로 지속적인 성장에 따른 법인 변동이나 사업장 추가 확장 등에 대응하는 공통 경영지원 통합인프라 서비스를 지원한다.채 대표의 역할이 올 들어 대외업무와 ESG 전략 등으로 변경되면서 내부 살림살이를 담당하는 네이버 I&S의 대표직에서는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네이버 I&S 산하의 5개 계열사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 등의 처우 개선에 대해 요구하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바뀐 노 대표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쉽지 않다.
◇ 채선주→노세관 대표로 변경, 본사 리더십 개편 영향
지난 5월말 네이버 I&S의 신임 수장으로 노세관 대표가 선임됐다. 올 3월부터 공석이었던 자리를 채운 것이다. 2019년부터 올해 3월까지만 해도 채선주 대표가 수장이었으나 네이버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후 네이버 I&S의 대표직에서는 물러났다. 대신 사내이사 자리는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5월말에는 사내이사 자리에서도 내려갔다.

올해 5월말을 기점으로 네이버 I&S의 이사회는 대대적으로 개편됐다. 신임 노 대표는 과거 네이버에서 인사·채용을 담당했고 지난해 네이버핸즈 대표로 선임되기도 했다. 네이버핸즈는 사회적기업으로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그간 인사 등의 업무 등을 담당해 온만큼 자회사 대표 자리에도 적합하다고 본 것이다.
기타비상무이사도 확대개편했다. 3월까지 최인혁 네이버 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있었으나 그가 모든 직책에서 물어나면서 해당 자리도 공석으로 있었다. 이후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황순배 네이버 인사총괄, 유봉석 네이버서비스운영총괄 등 3명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감사는 이정훈 Tax & Risk Management 책임리더에서 이희만 Compliance 리더로 변경됐다.
네이버I&S에 본사 내 경영지원 중책들이 모인 것은 회사의 설립목적이나 성격과 무관치 않다. 네이버 I&S는 2009년 본사 내 경영지원 스태프(staff) 기능을 별도 분할해 만든 곳으로 네이버 뿐 아니라 계열사 내에 없는 기능들을 수행, 전사 공통 경영지원 인프라를 제공한다.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수반되는 법인변동, 사업장 추가 확장 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한다.
결국 네이버 본사 내에서 늘어가는 계열사 관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별도의 법인을 만들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대신 본사와의 업무 조율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규모는 크지 않지만 본사 핵심인력들이 투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법인은 네이버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고객사는 네이버, 라인,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랩스, 네이버웹툰, 스노우, 웍스모바일 등이다.
◇ 신임 경영진, 네이버 I&S 산하 계열사 갈등 해결 과제 산적
이번 이사회 변경은 본사인 네이버의 리더십 개편과 관련이 있다. 기존 대표였던 채선주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CCO 역할을 해왔다. 2000년부터 네이버에 근무하면서 대외활동보다는 내부 홍보, 대관, 마케팅, 인사 등의 업무를 담당해왔다. 경영 전반을 챙겨왔던만큼 네이버I&S 역시 그와 업무연관성이 컸지만 올해부터 대외업무와 ESG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네이버I&S의 이사진들이 대대적으로 교체된 후 노사갈등의 중심에 섰다는 점은 향후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네이버I&S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그린웹서비스, 엔아이티서비스(NIT), 엔테크서비스(NTS), 인컴즈, 컴파트너스 등 5개 회사들은 최근 본사와 동일한 임금인상, 복지제도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노조와 회사와의 임금·단체 교섭이 결렬된 상황이다.

그린웹서비스는 포털 광고·콘텐츠·커뮤니티·검색 운영 등을 담당하고 있고 NIT는 네이버와 라인 등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인프라와 플랫폼들의 운영 및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NTS는 온라인 B2B, B2B 서비스 및 스마트 환경 구현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컴즈는 네이버쇼핑 및 온라인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컴파트너스는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는 판매자와 광고서비스를 이용하는 검색광고주를 지원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네이버I&S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200억원, 영업손실은 26억원으로 집계됐다. 자회사들의 경우 이보다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들 자회사는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원 및 이사회 개편 등이 이뤄진 후에 노사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신임 경영진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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