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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 'TMI' [thebell note]

이정완 기자공개 2022-08-08 14:02:5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5일 08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최근 발표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는 그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정보가 등장한다. 친환경 기업으로 변신하고자 2020년부터 인수한 자회사 실적과 사업 내용을 자세히 알린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성공적인 IPO(기업공개)를 위해 약 1조원을 들여 폐기물·수처리 기업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인수한 뒤 볼트온(Bolt-on) 전략 차원에서 폐기물 소각 기업 6곳과 전자·전기 폐기물 기업 테스 등을 연이어 자회사로 품었다. 이들 모두 비상장사였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재무제표만 확인할 수 있었다. 정기보고서 제출 대상이 아닌 기업은 최소한의 정보만 공개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SK에코플랜트는 이번 보고서에서 다른 방향을 택했다. 폐기물 소각 기업의 경우 이미 공시된 매출·영업이익 외에 소각로 수와 일일 처리 용량, 직원 현황, 인수 후 달라진 사업 전략 등을 구체적으로 적었다. 특히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는 테스는 해외 비상장사란 특성상 단순한 실적조차 알아내기 힘들었는데 지난해 4320억원의 매출과 27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공개했다. 시장 관심이 큰 중국 상하이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가동도 소개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른바 'TMI(Too Much Information)'라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정보를 공개하며 투자자에게 자회사 알리기에 나섰다. 기존 건설업이 아닌 신사업을 중심으로 상장 전략을 짰기 때문에 새로 인수한 자회사 성적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회사를 바라보는 투자자 반응 역시 양호하다. 지난달 말 모든 절차를 마친 1조원 규모 프리IPO에서 자회사 덕을 톡톡히 봤다. 3조원을 넘게 투입한 M&A(인수·합병) 과정에서 고가 매입 우려도 있었으나 투자자는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프리IPO에 참여한 한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자회사별 특징을 일일이 언급하며 지금 기업가치보다 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할 정도였다.

본격적으로 M&A에 뛰어들기 시작한 지난해 성과를 담은 보고서에는 TMI를 소개하며 친환경 자회사에 대한 중간점검을 했다. 이제 IPO까지 1년여의 시간이 남았다. 상장을 눈앞에 둔 시점에 나올 내년 보고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까. 인수 후 생산성 강화에 한창인 SK에코플랜트가 개선된 수치를 공개한다면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 받는 길에 한층 가까워질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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