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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시공능력 점검]한신공영, 시평순위 주춤…선별수주 전략 선회2015년 이후 최저치…공사실적·경영평가액 동반 감소

이정완 기자공개 2022-08-08 13:58:1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5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신공영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국내 부동산 청약시장 호황세와 움직임을 같이 한다. 대규모 디벨로퍼 사업을 바탕으로 한때 10위권 중반까지 순위가 높아졌지만 보수적 관점에서 사업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올해 25위까지 낮아졌다. 지방 시장을 중심으로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수익성 위주 수주 전략을 이어갈 예정이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시평액 1조683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시평액 1조9285억원 대비 13% 감소했다. 순위는 지난해 20위에서 25위로 다섯 계단 하락했다.

한신공영이 올해 기록한 순위는 2015년 28위를 기록한 이래 가장 낮다. 한신공영은 2016년 18위로 20위 이내에 진입한 뒤 2018년 15위까지 순위가 상승한 바 있다. 지난해까지 20위를 유지했으나 올해 하락 폭이 컸다.


한신공영은 매출의 70~80% 가량이 주택 사업에서 발생할 정도로 주택 비중이 높은 건설사다. 한신공영은 시평 순위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2010년대 후반부터 자체 사업을 늘리며 주택 공급을 확대했다. 주택 가격 상승세로 인해 청약시장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수혜를 입었다. 2015년 세종시와 시흥시 배곧신도시에서 분양한 자체 사업 성과 덕에 2018년에는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할 정도였다. 한신공영 사상 최대 매출이었다.

사업 현장이 증가하니 자연스럽게 이 무렵 공사 실적도 늘었다. 시평액은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을 합산해 산출한다. 이 중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한신공영의 2018년 공사실적평가액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2020년까지 이어지던 대형 주택 개발 사업은 지난해부터 주춤한 상황이다. 2020년 인천 청라 한신더휴와 부산 일광 한신더휴 준공 후 지난해 포항 펜타시티 한신더휴를 분양했으나 완판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공사실적평가액은 물론 수익성 저하로 인해 경영평가액도 동반 감소했다. 올해 공사실적평가액은 8266억원으로 전년 8876억원 대비 7% 줄었다. 경영평가액의 낙폭은 더 크다. 경영평가액은 3274억원으로 지난해 4463억원보다 27% 감소했다.

특히 경영평가액 평가 항목을 뜯어보면 주택 사업 위축에 따른 수익성 하락 여파를 확인할 수 있다.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에 경영평점을 곱한 값의 80%이다. 경영평점은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배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액순이익률, 총자본회전율 등을 평가해 계산한다.

대체적으로 부채는 증가하고 이익률은 낮아진 모습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44%로 전년 말 대비 11%포인트 올랐고 자기자본비율도 2020년 말 36%에서 지난해 말 32%로 4%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순이익률은 2020년 7%에서 지난해 3%로 낮아져 수익성도 저하됐다. 총자본회전율은 2020년 0.9회에서 지난해 0.62회로 줄어 회사가 보유한 총자본으로 매출을 창출하는 능력도 낮아졌다.


공사실적과 재무지표 등을 고려해봤을 때 내년에도 큰 반등을 이뤄내긴 어려울 전망이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포항 펜타시티 한신더휴 미분양 이후 선별수주 관점에서 더욱 조심스럽게 사업 전략을 짜고 있기 때문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최근 추세를 보면 공사를 많이 하는 것보다 내실 있는 공사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수익성이 있는 사업을 수주하는 추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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