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한신공영, '대표이사'에 집중된 의사결정 구조오너 2세 최문규 사장, 이사회 의장까지 겸직…감사위 설치 계획 '아직'

이정완 기자공개 2022-07-05 08:02:55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4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한 한신공영이 이사회보다는 최고경영자(CEO)에 집중된 경영 시스템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 2세인 최문규 사장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하며 의사결정을 이끌고 있다. 한신공영은 당분간 이 같은 구조에 변화를 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2021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핵심지표 15개 중 6개를 충족해 준수율 40%를 기록했다. 올해 전체 보고서 제출 대상 상장사의 핵심지표 평균 준수율은 61%로 조사됐다. 한신공영 준수율은 이를 20%포인트 가량 하회하는 셈이다.

한신공영은 올해 처음으로 보고서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는 2019년부터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를 대상으로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올해부터는 기준을 낮춰 자산 1조원 이상 상장사는 보고서를 내야만 한다. 한신공영은 그동안 1조원 후반 수준 자산 총액을 기록해 제출 의무가 없었지만 올해부터는 공시를 피할 수 없었다.


보고서 핵심지표는 주주·이사회·감사기구로 나뉜다. 한신공영은 이사회 부문 준수율이 가장 낮았다. 준수율 33%였다.

한신공영은 아직까지 이사회 중심 경영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항목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미준수다.

한신공영은 최문규 사장과 선홍규 부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사회 의장은 최 사장이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모두 겸하는 최 사장은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의 아들이다. 최 회장은 2002년 법정관리 중이던 한신공영은 코암시앤시개발이란 회사를 통해 인수했다.

1971년생으로 대원외고와 서강대 경영학과, 미국 썬더버드대 MBA를 졸업한 최 사장은 2005년 한신공영에 입사했을 때부터 등기임원으로 선임되며 중책을 맡았다. 한신공영 입사 전에는 현대상선, 현대자동차 등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2011년 상무, 2012년 전무, 2016년 부사장으로 승진 후 2017년부터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신공영은 이사회 중심 경영을 통해 이사회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대신 17년 동안 등기임원으로 일한 최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를 통해 “경영 환경 변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위협요인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신공영은 감사기구 시스템도 당분간은 현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다. 상법상 별도 기준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기업은 감사위원회를 설치해야 하는데 아직 자산 기준에 도달하지 않아 감사위원회를 만들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조선정 상근감사가 홀로 일하고 있다.

내부감사가 1인 체제이다 보니 감사기구 부문 핵심지표 준수도 어려웠다. 회사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감사기구에 추가로 회계·재무 전문가를 포함시킬 수도 없었다. 감사기구 부문 준수율은 40%였다.

한신공영은 추후 감사위원회 설치 필요성이 증가할 때 설치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회사의 자산 성장세를 살펴보면 내년부터는 감사위원회를 만들어야 할 전망이다. 한신공영의 1분기 말 기준 별도 기준 자산 총액은 1조9177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현재 보고서를 제출한 상태로 금융당국의 피드백이 있으면 보완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