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을 움직이는 사람들]KB스타 ETF 본부 '성장 엔진' 홍융기 부문장⑥퀀트 베이스 ETF&AI 총괄…투자 민주화 '선봉'
이돈섭 기자공개 2022-08-16 08:15:31
[편집자주]
KB자산운용은 1988년 국민투자자문으로 출범해 올해로 설립 34년차를 맞았다. 국내외 주식 및 채권형 펀드를 비롯해 인프라, 부동산 펀드 등 다양한 투자 분야에서 성과를 일궈내면서 올해 2월 운용자산 100조원을 돌파, 국내 자산운용사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톱티어 하우스로 성장했다. 중국 상해 법인과 싱가포르 법인, 베트남 사무소 등 해외 인프라를 구축한 데 이어 퇴직연금과 가상자산 시장으로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KB자산운용에서 성장과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인물들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1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융기 KB자산운용 ETF&AI부문장(상무, 사진)은 ETF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믿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투자 민주화'를 이루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상품인데다, 실시간 매매라는 콘셉트가 다양한 유형의 펀드들을 포섭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홍 부문장이 이끄는 KB운용 ETF 비즈니스는 수년간 꾸준한 성장을 기록했다.◇KB운용 ETF 비즈니스 성장 견인의 주역
KB운용은 지난 5월 조직개편을 통해 ETF&AI본부를 ETF&AI부문으로 격상했다. 부문 산하에는 솔루션운용본부와 마케팅본부를 두고 상품 운용과 마케팅 업무를 맡겼다. 운용본부 산하에는 단순 ETF 운용팀 외에도 AI솔루션운용팀을 구축, 하우스 내외에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ETF가 기존 펀드와 구별되는 점은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려면 유동성 공급자와 지수 사업자 등 다양한 플레이어와 협업이 불가피하다. 상품 운용 뒷단에 정교한 작업들이 산적해 있다는 뜻이다. ETF 전문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는 평가다.
ETF&AI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홍 부문장이다. 2004년 삼성투신운용(현 삼성자산운용)에 입사해 2015년 KB운용으로 적을 옮기기 전까지 주로 퀀트 전략 운용 분야에서 명성을 떨쳐 온 인물이다. 미네소타대와 예일대, 케임브리지대에서 경제학 학사와 석사, 박사 학위를 차례로 취득했다.

홍 부문장은 "ETF 시장은 하나의 생태계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전통적인 펀드 마케팅으로는 대응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밀접하고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한편,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 올리는 것이 현재 부문의 주요 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홍 부문장이 주도하고 있는 KB운용 ETF 비즈니스는 최근 수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그가 2015년 10월 회사에 합류했을 당시 ETF 사업 조직 인력은 5명, ETF 상품 수 12개, 운용규모 1조원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인력은 25명, 상품 수 90개, 운용규모 6조원으로 사업 규모가 크게 확대했다.
국내 ETF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진 것도 주효했지만, 지난해부터 ETF 보수율을 업계 최저수준으로 인하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도 ETF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메타버스와 수소경제 등 다양한 테마 상품을 계속 선보이면서 최근 1년 새 순자산을 8000억원 넘게 불리는 데 성공했다.
◇ETF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능성 무궁무진
ETF&AI부문 구성원 배경이 다채롭다는 점은 타 운용사와 차별되는 점이기도 하다. IT 업계 개발자 출신을 비롯해 광고사 출신 등 배경이 다양하다. 내부 인력 육성 시스템을 구축해 전문화 작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리서치를 통해 트렌드를 포착, 상품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ETF 비즈니스가 기존 펀드 비즈니스와 성격이 다른 만큼 이 분야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는 게 홍 부문장의 지론이다. 퀀트 운용 기반 ETF 운용과 ETF 마케팅 실력은 이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는 발휘하기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ETF 시장에 대한 믿음과 기대감도 상당하다.
홍 부문장은 "지금은 테마형 ETF 상품이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 다양한 구조화 펀드 역시 ETF 실시간 매매 방식을 빌려 거래가 이뤄지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이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 향후 블록체인 기술과도 접목할 수 있어 비히클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운용 매니저를 거치지 않고 개인이 투자를 주도하는 이른바 '투자 민주화' 움직임이 ETF 시장을 키워왔는데, 이것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미국 시장엔 단일 종목을 기초자산 삼아 레버리지를 적용한 ETF가 존재할 만큼 투자 아이디어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기도 하다.
물론 시장에 대한 우려도 있다. 상품 테마가 지나치게 세분화하고 있다는 것. 투자자 수요에 맞춰 상품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금융상품이 가진 고유 리스크를 함께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부문 책임자로서 장기간 투자가 가능한 안전한 비히클을 제공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금융지주 차원에서도 ETF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KB스타ETF를 모르는 투자자들이 거의 없지만 하반기에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홍 부문장은 "ETF가 자기 주도적인 개인맞춤형 투자활동을 구축했다"며 "이러한 대세 흐름 속에서 시장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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