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VC 돋보기]고려용접봉의 코리아오메가 운영 방침 '소유·경영' 분리②제조업 기반 민원식 대표부터 투자 전문가 이정창 대표까지 전문 경영인 체제
이명관 기자공개 2022-08-23 07:49:56
[편집자주]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기업형 벤처캐피탈)는 일반 기업이 재무적·전략적 목적을 가지고 벤처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만든 벤처캐피탈(VC)을 뜻한다.최근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까지 CVC를 두고 있다. 전방위적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특히 정부차원에서 CVC에 대한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그 숫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CVC의 전략과 투자현황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8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은 고려용접봉(KISWEL) 오너일가의 개인회사다. 다만 오너일가가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한 가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다. 전문경영인 체제 아래 전문가에게 투자를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이 같은 기조는 고려용접봉을 이끌고 있는 홍민철 회장의 성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홍 회장은 직접 경영일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외부에서 대표이사를 영입해 공동으로 회사를 꾸려나가고 있다. 농구감독 출신의 최희암 감독을 영입해 경영인으로 키우기도 했다.
◇초대 수장 제조업 출신 경영인 '민원식 대표'

설립초기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은 여타 CVC와 달랐다. 통상 대표이사 자리에 투자 전문가를 앉히는데,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은 제조업 기반의 경영 전문가를 선임했다.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의 핸들은 잡은 이는 민원식 대표다. 민 대표는 한라중공업 법무실장과 위니아만도 대표 등을 역임했다.
그는 미국 변호사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충북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재학 중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법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LA캠퍼스(UCLA) 로스쿨을 졸업했다. 한국행을 택한 시기는 1997년 6월께다. 이때 한라중공업의 법무실장을 맡았다. 그런데 그의 직함은 6개월만에 법정관리 실장으로 변경됐다. 그가 부임한 지 6개월 만에 계열 만도기계가 IMF 외환위기 여파로 도산했기 때문이다.
그후 만도기계의 에어컨과 김치냉장고 공장인 아산사업본부가 만도공조라는 이름으로 신설됐고, 그는 만도공조로 자리를 옮겼다. 2008년 만도공조는 위니아만도로 이름을 바꿨고, 그는 대표에 올랐다. 그리고 운명의 장난처럼 대표 취임 8개월 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다. 10년만에 다시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결국 그는 대표로서 생산직 근로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220여명을 정리해야 했다.
산전수전 다겪은 민 대표는 2014년 11월 위니아만도가 대유그룹에 매각되면서 대표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수개월만에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의 대표로 현업에 복귀했다. 홍 회장이 민 대표의 경험에 후한 점수를 줬다는 후문이다. 제조업 기반의 경영자인 그로선 투자업은 도전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은 민 대표를 필두로 5명의 임직원으로 출범했다.
◇출범 5년만에 투자전문가 이정창 대표 체제 전환
민 대표의 지휘아래에 있던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은 2020년 투자 전문가를 대표자리에 내정하면서 변화를 모색했다. 민 대표 체제에서 VC업계에 자리를 잡았던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은 성장을 위해 수장 교체를 택했다.
민 대표 체제에서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은 운용자산(AUM)을 단기간에 불리기 보다는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트랙레코드가 부족한 초창기에는 주로 프로젝트 위주로 펀드를 구성하고 고유계정 등을 운용했다. 초기에 만든 프로젝트 벤처펀드 청산으로 트랙레코드가 쌓이면서 최근 블라인드벤처펀드를 늘리고 있다.
연도별 펀드 결성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2017년까지 2~3개 안팎에 그쳤지만 2018년 5개, 2019년 3개를 잇따라 조성했다. 2020년에도 1개의 펀드를 신규결성하면서 전체 운용자산(AUM)이 2000억원대를 넘겼다. 펀드 운용이 궤도에 접어든 것이다.
민 대표의 뒤를 이어 새롭게 대표에 오른 이는 이정창 대표다. 이 대표는 197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학사), KAIST 금융대학원을 마쳤다. GS칼텍스(신사업개발), SL인베스트먼트 투자팀장 등을 거쳤다.
설립 멤버인 그는 벤처투자 핵심인력이었다. 그간 벤처투자 전반을 이끌어왔다. 벤처투자 중심으로 회사를 꾸려나가려는 오너일가의 의중이 담인 인사로 해석됐다. PE본부의 조직체제는 그대로 유지됐다. PE부문은 설립이후 줄곧 이한일 전무가 이끌고 있다.
물론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민 대표가 좌천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홍 회장의 신임속에 고려용접봉의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신생이었던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을 정상궤도에 올려 놓은 공적을 인정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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