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LG생활건강, '여성인재 육성' 다양성 확보 방점전체 관리직 남성 비율 70%대로 낮춰, 사외이사 선임 거버넌스 개편
변세영 기자공개 2022-09-06 07:50:07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5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 여성인재 기용 폭을 넓히며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육아휴직 제도를 통해 여성 관리직 비율을 높이고 이사회에 여성 전문가를 신규로 영입하는 등 지배구조의 다양성을 실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LG생활건강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소비재 기업 특성에 맞게 여성 인재 공용에 적극이다. 2021년 말 기준 전체 구성원 중 여성 인력의 비중은 52.9%다. 육아휴직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여성의 경력단절 없이 장기적으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육아휴직 복직률은 2019년 93.8%, 2020년 94.2%, 지난해 9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성 관리직의 비율도 높다. LG생활건강의 전체 관리직 중 27%가 여성이다. 통상 국내 기업들의 여성 관리직 비율이 15% 수준인 것과 비교해 약 2배가량 높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익창출 관련 부서로 통하는 마케팅이나 영업부서 등에서 Lv.2 파트장 이상 직급 중 여성의 비율은 22.3%다.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여성 관리직 비율이 더욱 높다. 연구·생산·품질·환경안전 부서를 중심으로 Lv.2 파트장 이상급 중 여성의 비율은 33.1%에 이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사업군이 뷰티와 생활용품, 음료까지 총 3개로 나뉘며 이 가운데 뷰티가 주력인 만큼 여성 근무자가 많은 경향이 있다"라면서 "연구품질 부문은 뷰티연구소 등을 두고 상품을 개발하는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여성 관리자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지배구조(G)의 정당성과 다양성을 실현하기 위해 이사회 구성에서도 여성 전문가를 선임하며 변화를 줬다. 올 3월 주주총회에서 설립 후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인 이우영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했다. 이 교수는 미국 스턴퍼드대 로스쿨 박사과정을 거친 후 2004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임명됐다. 이후 법무부 변호사제도개선위원회 위원,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 위원 등을 거쳤다. 현재는 서울고등검찰청 행정심판위원회 위원, 국토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위원을 겸하고 있다. 이우영 이사는 LG생활건강에서 ESG위원회, 사외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위원,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장 역할을 맡고 있다.
이는 자본시장법 개정에 대비한 행보로도 볼 수 있다. 2022년 8월 5일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별로만 구성하지 못하게 하는 자본시장법이 시행됐다. 남성 중심에서 탈피해 이사회에 여성이사를 최소 1명 이상 두는 '여성이사 할당제'가 생긴 것이다. 할당제를 지키지 않는다고 법적인 제재가 가해지는 건 아니지만, ESG 지배구조(G) 지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LG생활건강이 선제 대응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들어 ESG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여성역량강화원칙(Women’s Empowerment Principles, WEPs) 지지선언도 했다. WEPs는 2010년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와 유엔여성기구(UN Women)가 직장과 지역사회에서 여성 인권을 증진시키고 여성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동으로 발족한 행동강령(이니셔티브)이다. 행동강령에는 성평등 촉진을 위한 리더십과 여성의 교육과 훈련 등 7개 원칙이 포함돼 있다. UN의 2030 지속가능목표 중 하나인 성평등(SDG5) 달성이 목적이다. 현재 LG생활건강을 비롯해 국내 35여 개 기업이 이를 지지하고 경영 활동에 대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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