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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PB 자회사' 씨피엘비, 금융자산 활용법 '눈길' 이자수익 92억원, '실적 성장' 현금 쌓여 운용전략 다변화

변세영 기자공개 2025-04-09 07:56:4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0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의 자체브랜드(PB)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씨피엘비(CPLB)가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PB 판매 확대로 매년 실적을 경신하며 현금이 쌓이자 이를 단기금융자산으로 분배해 유동성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보유 자산을 활용해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며 쏠쏠한 이자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피엘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이자수익으로 92억원을 벌었다. 전년(25억원)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외환손익을 포함한 금융비용이 62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자수익만으로 금융비용을 모두 커버하고도 남았다.

지난해 씨피엘비 매출액은 1조9014억원, 영업이익은 129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5.6%, 1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씨피엘비 매출 추이를 보면 2021년 1조568억원에서 2022년 1조3570억원, 2024년에는 1조9014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했다. 3년 만에 1조원이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21년 244억원에서 2022년 722억원, 2023년 1143억원, 2024년 129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4년 영업이익률은 6.8%다.



실적이 고공 행진하면서 곳간에 현금이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했다. 2021년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27억원에서 2023년 말 1919억원으로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동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니즈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씨피엘비는 단기금융자산이 줄곧 100억원 규모에 그쳤는데 2024년을 기점으로 단기금융자산이 1500억원으로 급증했다. 현금 운용 전략에 변화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쿠팡은 2017년 ‘탐사’를 론칭하며 PB 공급을 시작했다. 이후 2020년을 기점으로 PB사업부를 독립시키는 방식으로 자회사 씨피엘비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역량을 강화했다. 씨피엘비가 전국 중소 제조사와 협력해 직접 상품을 기획·개발하고, 물건을 대규모로 납품받아 쿠팡 브랜드를 달고 소비자에게 선보인다. 현재 △식품브랜드 '곰곰' △생활용품·문구·리빙 브랜드 '코멧‘ △패션 브랜드 ’캐럿‘ 등을 전개한다. 매출액의 100%가 특수관계자인 쿠팡과의 거래에서 이뤄지는 구조다.


씨피엘비는 성장 여력이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쿠팡Inc가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매출액은 302억6800만달러(44조4270억원)로 전년대비 24% 증가했다. 성장사업을 제외한 프토덕트 커머스만 40조에 육박하는 만큼, 전체 매출에서 PB영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5% 수준에 그친다. 통상 대형마트의 PB매출이 비중이 2~30%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씨피엘비의 쿠팡 침투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추가로 열려있는 셈이다.

이를 고려하면 향후 씨피엘비의 현금 창출력은은 꾸준히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여유자금을 활발하게 운용해 유동성을 관리하고, 금융수익을 창출하는 기조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여러 계열사 중에서 씨피엘비는 알짜 중의 알짜”라며 “향후에도 성장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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