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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운용 세컨더리펀드 추가, 투자 호기 "순풍에 돛단다" 비상장 구주 타깃 상품 론칭…후속 라인업 확보 속속

양정우 기자공개 2022-09-19 08:12:05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5일 0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자산운용이 비상장사의 구주가 타깃인 세컨더리펀드를 추가로 결성했다. 헤지펀드업계에 첫선을 보인 뒤 투자 기회가 줄줄이 발굴되자 곧바로 후속 상품을 마련한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DS운용은 최근 '디에스 Secondary. K 일반 사모투자신탁'을 조성했다. 결성 규모는 300억원 안팎으로 파악된다.

DS운용은 올들어 헤지펀드 운용사 최초로 세컨더리펀드를 내놨다. '디에스 Secondary.01 코스닥벤처 일반사모투자신탁'과 '디에스 Secondary.B 일반사모투자신탁'을 각각 30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토종 헤지펀드 시장에서 비상장투자의 길을 개척해온 DS운용이 다시 한번 선제적 움직임에 나선 것이다.

이번 후속 세컨더리펀드 조성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추진됐다. 그만큼 올해 초 결성한 펀드의 세컨더리 전략이 먹혀드는 타이밍을 파고들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근래 들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자산시장이 폭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시장에서 '핫'한 인기를 끌었던 유니콘 기업의 몸값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비히클은 일반적으로 펀드 형태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만기를 갖고 있다. 문제는 비상장 투자처가 제이커브(J-curve)의 변곡점을 지나 기업가치가 도약하기 전에 펀드의 만기가 도래하는 경우다. 반등 타이밍을 확실하게 맞추는 건 어려운 탓에 만기에 쫓긴 펀드마다 보유 주식을 처분할 수밖에 없다. 애당초 비상장주식의 시장성이 낮은 데다 시장까지 불황이라면 헐값에 구주를 내놓기도 한다.


역으로 보면 비상장투자가 주축인 하우스는 이런 시황을 투자 기회가 넘치는 여건으로 판단할 여지가 있다. 중장기적으로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기업 가치가 10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사)으로 성장할 스타트업을 발굴할 역량이 있다면 저가에 대규모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타이밍이다.

WM업계 관계자는 "DS운용이 세컨더리펀드의 운용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투자의 기회가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단기 차익이 아닌 중장기 수익을 기대하는 수익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세컨더리 투자를 벌이기에 유리한 여건이라도 막상 세컨더리펀드를 내놓는 건 쉽지 않다.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적기이지만 운용 난이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 문제다. 비상장사의 신주가 아닌 구주를 주축으로 투자하는 건 난해한 작업이다.

무엇보다 투자 판단을 위한 정보를 얻는 게 쉽지 않다. 비상장기업이 발행사로서 신주를 발행할 때는 다채로운 정보를 투자사에 적극적으로 제공하면서 어필에 나선다. 신주 발행의 경우 투자 기관의 인수 자금을 결국 투자처가 확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식 보유자의 소유권 이전인 구주 거래는 투자처가 일반 주주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수준에서 협조하는 게 대다수다.

이처럼 투자가 녹록치 않은 탓에 비상장투자가 본업인 벤처캐피탈업계에서도 최상위 하우스만 세컨더리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DS운용의 경우 헤지펀드 하우스로서 세컨더리펀드를 순조롭게 운용해 나가고 있다. 폭넓은 시장 네트워크를 갖췄을 뿐 아니라 그간 국내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DB)도 광범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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