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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지원' 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딜클로징 변수되나 롯데건설에 자본확충·차입금 지원, 중국 기업결합신고 여부도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2-10-27 08:00:47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6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전방위적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거래종결(딜클로징)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롯데건설에 대규모 자금을 융통해주는 등 갑작스럽게 자금 소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롯데케미칼의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는 상태다. 오히려 중국 기업결합신고 이슈가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달 18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000억원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의 최대주주는 롯데케미칼로 지분 43.79%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호텔롯데가 43.07%로 2대주주다. 나머지는 롯데알미늄(9.95%), 롯데홀딩스(1.67%),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0.59%) 등이 보유 중이다.

지분율을 고려할 때 롯데케미칼은 약 900억원을 롯데건설에 투입해야 한다. 이 외에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에 대규모 자금도 빌려줬다. 이달 20일 5000억원을 이자율 6.39%에 대여했다. 차입기간은 3개월이다.

잇달아 롯데건설에 자금을 빌려주면서 롯데케미칼이 추진하는 일진머티리얼즈 M&A의 향방도 주목받고 있다. IB업계 고위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현금 외에 외부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자본시장이 급격히 경색되고 금융당국에서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 딜클로징에 대해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보유 현금은 작년말 이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4조4822억원이다. 올 상반기 말에는 3조3390억원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이달 들어 일진머티리얼즈 M&A 계약금을 치르느라 거액이 지출됐다.

롯데케미칼은 이달 11일 일진머티리얼즈 보통주 2457만8512주(53.5%)와 아이엠지(IMG)테크놀로지의 신주인수권 506만4829주를 총 2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은 10%인 2700억원을 지급했다.

여기에 롯데건설에 대한 자금 지원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면서 수중에 현금이 더 줄어들게 됐다. 롯데케미칼이 밝힌 딜클로징 시점은 내년 2월이다. 롯데건설에 빌려준 5000억원 단기 대여 기간은 3개월로 제때 롯데케미칼이 회수하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투입할 수 있다. 하지만 건설·부동산 경기가 더 엄혹해지는 경우 대여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롯데케미칼의 차입금이 많다는 점도 지목된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보유 현금보다 차입금이 더 많은 순차입 상태다. 작년 말까지는 순현금 상태였지만 올 상반기 말 기준 순차입금이 9343억원에 달한다.

다만 일진머티리얼즈 매각 측과 롯데케미칼은 거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통상 전략적투자자(SI)는 M&A에서 인수금융보다는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유증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다. 또 주거래은행 등을 통해 차입을 끌어와 인수대금 마련에 보탠다.

롯데케미칼에 정통한 관계자는 "M&A 절차는 현재까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의 인수 의지에도 변화가 생기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며 "내부 보유 현금 외에 기존에 관계가 있던 금융사를 통한 차입 조달 등으로 인수대금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금 문제로 인한 딜클로징 이슈는 없다"고 강조했다.

IB업계에 따르면 인수 측에서는 자금 조달보다는 기업결합신고 문제로 인해 딜클로징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롯데케미칼과 일진머티리얼즈의 사업이 겹치지는 않는 만큼 사업적으로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중국에서 기업결합신고가 지연되는 사례가 종종 생기고 있다. 베어링PEA가 추진하는 PI첨단소재 인수가 대표적이다. 애초 올 9월말 딜클로징을 하려 했다. 중국에서 기업결합신고 승인이 늦춰지면서 올 12월말로 시점을 미룬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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