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엑시옴스페이스' 투자, 이사회 심의 끝 보류 사외이사 9명 중 6명이 '보류' 의견...스트라이커캐피탈 5억불 조달 진행
조은아 기자공개 2022-11-16 10:46:2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4일 10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미국의 우주관광 스타트업 '엑시옴스페이스'에 투자하려던 계획이 보류됐다. 다만 투자 규모나 투자 구조 등을 조정해 다시 투자를 추진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8월 말 임시 이사회를 열어 엑시옴스페이스 투자 안건을 심의했으나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9인으로 이뤄진 대한항공 이사진 중 사외이사 6명이 보류를 결정했다. 사외이사 가운데 2명은 불참했고 1명은 의견을 내지 않았다.
엑시옴스페이스는 전체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했는데 미국과 한국에서 각각 절반씩을 끌어오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스트라이커캐피탈이 펀드 조성을 담당했다.
대한항공은 한국 몫 5억 달러에서 가장 큰 규모로 참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직접 미국에 건너가 엑시옴스페이스 고위 경영진을 만나는 등 상당한 진전이 이뤄져 이사회 결의만 남았던 상황이었다.

엑시옴스페이스는 2016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오랜 기간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그램에 관여했던 마이클 서프레디니와 이란계 미국인 사업가 카말 가파리안이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이후 민간인 우주여행, 차세대 우주복 등 우주산업 상업화에 성공했으며 현재는 우주에 최초의 상업용 주거모듈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ISS에 첫 민간 주거모듈을 발사하기로 NASA와 계약을 맺었다. 이 모듈은 2030년 ISS가 퇴역하면 이를 대신해 민간 우주정거장의 핵심 시설로 쓰일 예정이다.
대한항공 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항공우주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는 회사들의 투자 참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아직까지 투자를 확정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과 비슷한 이유로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와 동시에 미국에서 진행된 투자 유치에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투자금 모집이 조기에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일찌감치 우주산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을 뜻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6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소형 발사체 개발역량 지원 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소형 발사체 상단부 고성능 엔진 개발에 착수했다. 엑시옴스페이스 투자를 결정한 것도 우주산업과 관련해 사업 범위를 넓히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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