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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매크로 리스크 점검]우리금융, 위기에 맞설 기초체력 탄탄③지주 출범 뒤, 자본비율 꾸준한 개선…보통주·기본자본 등 전략적 확대

고설봉 기자공개 2022-11-18 07:22:51

[편집자주]

은행을 중심으로 호황기를 구가했던 금융지주사들이 거대한 변화에 직면했다. 최근 몇 년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대출자산을 늘리며 초고속 성장해왔지만 글로벌 긴축 모드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뉴노멀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와 인플레이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등에 따른 리스크는 과거보다 크고 다양해졌다. 더벨은 매크로 환경 변화에 대응해 각 금융지주사들이 어떤 대응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6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의 자본비율은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다. 매 분기 대규모 이익잉여금 환입으로 보통주자본이 크게 개선되고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기본자본도 늘리며 안정감을 높인 모습이다. 매크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기초체력 면에서 탄탄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금융지주 총자본(BIS)비율은 올 3분기 14.2%를 기록 중이다. 바젤3 조기 도입으로 2020년 3분기 한번에 14.4%로 개선된 뒤 꾸준히 14%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말 15.1%로 일시적으로 큰 개선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올해 다시 예년 수준으로 내려왔다.

우리지주의 BIS비율은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BIS비율과 비교할 때 양호한 수준이다. 2020년 3분기 17.8%로 높았던 우리은행 BIS비율은 올 3분기 15.2%를 기록 중이다. 2년여간 2.6%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0.2% 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우리지주의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기본자본(Tier1)비율은 상승세를 보인다. CET1비율은 2020년 3분기 10.6%에서 올 3분기 10.9%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Tier1비율은 12.3%에서 12.7%로 개선됐다.


이 같은 추이는 우리은행과 정반대다. 우리은행 CET1비율은 2020년3분기 13.4%에서 올 3분기 12.4%로 1% 포인트 하락했다. Tier1비율 역시 같은 기간 15.3%에서 13.3%로 2.0%포인트 하락했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전년말 대비 자본비율이 하락한 것은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 및 금리 등 매크로 변동성 확대로 인한 평가손실이 크게 발생한 데 주로 기인한다”며 “향후 환율 및 시장금리가 안정화되면 자본비율은 자동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우리지주와 우리은행의 자본비율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은행 중심 금융지주사는 통상 지주와 은행의 자본비율이 엇비슷한 추이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은행은 지주사의 핵심 계열사로 전체 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비은행부문 계열사 수가 적고 규모가 작아 은행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왔다.

그럼에도 우리지주의 자본비율은 우리은행의 자본비율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은행 자본비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우리지주는 적절한 수준의 자본비율을 관리하고 있다. 이는 우리금융지주 설립 이후 지주를 중심으로 자본관리가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증자 등을 통한 보통주자본 확충과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발행 등 기본자본 증액이 지주사를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다. 더불어 최근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비은행 계열사들이 늘어나면서 우리지주 자본비율 관리 폭이 한층 넓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 부사장은 “지주사 설립 이후 견조한 재무실적을 바탕으로 내부등급법 승인, 개편안 조기도입 등 자본비율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다”고 밝혔다.


실제 우리지주의 보통주자본과 기본자본 등 자본항목 증가세는 우리은행보다 더 가팔랐다. 2020년 3분기 대비 올 3분기 우리지주 보통주자본은 20조590억원이었다. 올 3분기 24조2410억원으로 16.46% 늘었다. 같은 기간 기본자본도 23조3310억원에서 28조2390억원으로 21.04% 증가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보통주자본이 2020년 3분기 19조7110억원에서 올 3분기 22조3510억원으로 13.39% 늘어나는데 그쳤다. 기본자본 역시 2020년 3분기 22조4630억원에서 올 3분기 24조40억원으로 6.86% 증가했다.

이 기간 우리지주는 대규모 순이익 증가로 이익잉여금을 축적하며 보통주자본을 늘릴 수 있었다. 대략 3조5000억원 넘는 규모다. 이 가운데 은행에선 약 2조원 가량 잉여금이 늘었다. 나머지 잉여금은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에서 발생했다.

더불어 지주를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자 유치 등 과정에서 보통주자본이 늘었다. 또 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해 기본자본도 확충했다. 이어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도 지속 발행해 자본항목을 탄탄히 다졌다.

실제 보완자본으로 분류되는 Additional Tier 1 Capital은 2020년 3분기 3조2720억원에서 올 3분기 3조9980억원으로 5.90% 늘었다. 같은 기간 Tier 2 Capital은 2020년 3분기 3조9040억원에서 올 3분기 3조5420억원으로 17.21% 감소하는데 그쳤다.

우리은행의 경우 보완자본도 줄었다. 우리은행의 Additional Tier 1 Capital은 2020년 3분기 2조7520억원에서 올 3분기 1조6530억원으로 39.93% 감소했다. 같은 기간 Tier 2 Capital은 3조6270억원에서 3조3400억원으로 7.91% 감소했다.

이 부사장은 “지주 설립 후 올해 9월까지 약 8조5000억원 이익 실현으로 보통주자본을 확충했다"며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 3조1000억원,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권 1조원을 발행해 지속적으로 자본비율을 개선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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