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2월 16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자산운용 장덕수 회장 품에 안긴 DS투자증권이 자문과 일임 비즈니스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인하우스 헤지펀드(사모운용)에 힘을 싣는 전략을 고수하는 가운데 그간 입증해온 'DS표' 운용 역량을 접목시킬 파트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최근 DS증권은 금융 당국에서 투자자문업과 투자일임업(일반투자자 및 전문투자자)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이에따라 관계사인 DS운용과 별도로 자문과 일임 사업을 벌이는 게 가능하다.

DS증권은 자문, 일임과 성격이 유사한 인하우스 헤지펀드에 공들이고 있는 증권사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 이후 증권업계에서는 내부 헤지펀드 사업부를 축소하는 데 주력했다. DS증권도 본래 장 회장에게 인수되기 전까지는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당시 자회사였던 DS네트워크자산운용에 이관하는 작업을 추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새 주인이 확정된 뒤로 사모운용 파트를 키우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의 방향을 틀었다.

장 회장은 전신이었던 DS투자자문을 설립한 이후 DS운용을 업계 최상위 하우스로 키운 인물이다. 토종 헤지펀드 시장의 고객과 니즈, 채널 등을 꿰뚫고 있을 뿐 아니라 투자 트렌드를 선점하는 데도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DS금융그룹이라는 빅픽처를 그리고자 증권사를 키우는 데 자체 운용 파트의 지지가 한몫을 할 수 있다.

WM업계 관계자는 "DS증권은 주인이 바뀐 후 중소형사로서 가벼운 비용 구조 등 기존 강점을 살리는 동시에 약점을 보완하는 작업에 한창"이라며 "당초 장 회장이 구상한 사업 구조와 기초 체력을 갖추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 검증된 자문과 일임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건 실효성이 높은 카드"라고 내다봤다.

DS운용이 투자 역량의 기반을 리서치 파트에 두고 있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 운용사는 국내 헤지펀드 하우스를 통틀어 최대 규모로 꼽히는 리서치 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애당초 공모펀드 운용사가 아닌 이상 리서치 부서를 별도로 운영하는 하우스가 드물기도 하다. 그럼에도 운용 비즈니스엔 증권사급 리서치 역량이 필수라는 게 장 회장의 평소 지론이다.


눈에 띄는 건 DS증권이 근래 들어 유독 리서치센터를 키우는 데 주력하는 점이다. 지난달 하나증권 출신인 안주원 연구원을 영입한 건 물론 한 해 동안 조직의 몸집을 꾸준히 키워왔다. 안 연구원은 비상장사와 스몰캡 파트에서 입지를 다져온 애널리스트다.

지난 5월 김수현 센터장을 영입한 이후 리서치 파트는 현재 10여 명으로 성장했다. 김 센터장과 안 연구원, 조대형 연구원 등이 스몰캡과 비상장사 섹터의 전반을 책임진다. 오세영(제약바이오), 나민욱(금융·핀테크), 구성중(2차전지), 정지혜(음식료·미디어) 연구원 등이 그밖의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대부분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 출신인 임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런 리서치 기반은 향후 DS증권이 본연의 비즈니스뿐 아니라 사모운용과 자문, 일임 사업을 벌이는 데 효자 노릇을 할 전망이다. DS운용이 비상장투자를 토대로 급성장한 만큼 DS증권 역시 비상장사에 특화된 하우스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인 터라 상장주식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이지만 리서치센터에서는 비상장사 분석의 무게감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