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인사풍향계]핵심 부서장은 여전히 '이전 권역' 출신⑤부문별 주무국장 '베테랑' 기용…공채 약진 속 신구 조화 유도
고설봉 기자공개 2022-12-20 07:58:07
[편집자주]
금융감독원 정기인사가 그 어느 때보다 큰 폭으로 단행된다. 취임 후 한 차례 조직을 뒤흔들었던이복현 원장은 이번 인사에서 자신의 색깔을 한층 더 드러낼 예정이다. 원칙과 공정을 앞세워 실력과 실적 위주로 평가 시스템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권역과 출신에 따른 자리 나누기를 지양하고 공채 기수 위주 예측 가능한 인사제도를 정착시키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더벨은 금융감독원의 인사를 조망하고 그 속에 내포된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9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총 4명의 부원장(수석부원장 포함) 산하 10개 부문으로 편제돼 있다. 각 부문별로 선임 역할을 하는 주무국이 존재한다. 과거부터 주무국을 이끄는 국장은 실력과 연륜, 내부 평판 등 다각도 검증을 통과한 인물이 발탁됐다.각 부문별 주무국장 자리를 어떤 인물이 맡느냐 하는 것은 금감원 인사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올해 정기인사는 차세대 임원진 육성과 안정적 조직 관리 사이에서 후자에 방점을 더 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이전 권역 출신에서 공채들로 세대교체가 단행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 각 부문별 주무국장 자리는 여전히 이전 권역 출신들로 진용을 구축했다. 금감원 안팎에선 급격한 세대교체로 인한 잡음을 차단하고 질서 있는 다음 세대 육성을 위해 선임 역할을 하는 주무국장 자리는 큰 폭 교체를 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전 권역'은 금감원이 통합 출범하기 이전 출신 기관에 따라 직원들을 분류하는 용어다. 금감원은 1999년 은행감독원, 보험감독원, 증권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나뉘어 있던 감독기능을 통합해 만들었다.
금감원 내에서 가장 크고 힘 있는 조직으로 꼽히는 곳은 기획보험이다. 전통적으로 수석부원장이 총괄하는 곳으로 현재는 이명순 수석부원장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 수석부원장은 금감원과 금융위원회, 정부 조직 등과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통상 금융위 출신 고위공직자가 임명된다.
기획보험 수석부원장 산하엔 기획경영, 전략감독, 보험 등 3개 부문이 있다. 기획경영부문은 금감원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다. 기획조정국, 총무국, 법무실 등 각종 지원부서가 소속돼 있다. 전략감독부문엔 감독총괄국, 제재심의국 등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감독 방침과 계획 등을 수립·집행하는 조직들이 있다.
기획경영부문 주무국인 기획조정국장엔 박지선 현 보험감독국장이 전보됐다. 보험감독원 출신으로 1970년생이다. 기획조정국장은 금감원 국실장 가운데 가장 최고 선임 위치에 있는 자리다. 금감원 전체를 관장하고 대내외 이슈를 조정하는 선임국장 역할을 한다.
특히 기획조정국 산하에 국회 대관팀 등이 소속돼 있다. 감독원장의 눈과 귀로 활동할 뿐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 전반의 이슈를 국회 등과 소통해 법제화 하거나 풀어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만큼 금감원 내에서 중심에 서 있는 부서로 경륜과 역량이 쌓인 고참급 국장에 자리를 맡겨왔다.
당초 이번 인사에서 기획조정국장에 파격적으로 공채 1기가 발탁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기존 권역에서 공채로 넘어가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기류가 우세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금감원 내 1968년생들이 대거 지원장으로 빠지고 1969년생들이 반발 뒤로 빠지면서 자리가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전략감독부문 주무국인 감독총괄국장은 이창운 현 국장이 유임됐다. 신용관리기금 출신으로 1970년생이다. 역시 공채 출신 국장 선임이 점쳐졌지만 기존 권역 출신 국장을 유임하면서 안정감을 높였다. 업무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험부문은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벌이는 국내외 보험사에 대한 검사와 감독 역할을 수행한다. 보험부문 주무국인 보험감독국장에 문형진 현 광주광역시 금융정책협력관(파견)이 전보됐다. 보험감독원 출신으로 1971년생이다. 윤석헌 전 원장 시절 국회 대관담당으로 활약하는 등 주로 기획보험 부원장 산하 조직에서 두루 역할을 담당해왔다.
은행중소서민금융 부원장 산하에는 은행과 중소서민금융 부문이 있다. 이 가운데 은행부문은 금융지주사와 은행, 지방은행, 외국계은행, 인터넷은행 등을 총괄한다. 중소서민금융부문은 저축은행과 여전사, 상호금융 등을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은행부문 주무국인 은행감독국장에 김준환 현 국장이 유임됐다. 은행감독원 출신으로 1969년생이다. 비은행감독국 선임조사역, 여신전문검사실 팀장 등 주로 은행중소서민금융부문에서 활약했다. 2021년 1월 정기인사에서 거시건전성감독국장으로 발탁됐다. 지난 8월 수시인사에서 여신금융감독국장을 거쳐 이번에 은행감독국장에 올랐다.
중소서민금융부문 주무국장인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이길성 현 국장이 유임됐다. 신용관리기금 출신으로 1970년생이다.서민금융지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 저축은행총괄팀, 상호금융감독실 등에서 팀장 역할을 수행했다. 2021년 1월 정기인사에서 자금세탁방지실장으로 승진했다. 그해 12월 인사에서 저축은행검사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지난 8월 수시인사에서 지금 자리로 전보됐다.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아래는 금융투자, 공시조사, 회계 등 3개 부문이 있다. 금융투자는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등을 관리감독한다. 공시조사는 기업공시 등을 자본시장 관련 규제를 담당한다. 회계는 회계감리 등 업무를 수행한다.
금융투자부문 주무국인 자본시장감독국장은 황선오 현 국장이 유임됐다. 증권감독원 출신으로1971년생이다. 증권발행제도팀과 자산운용제도팀 등에서 팀장직을 수행했다. 금융투자검사국 부국장을 거쳐 2021년 12월 정기인사에서 공시심사실장으로 선임됐다. 지난 8월 수시인사 때 자본시장감독국장으로 발탁됐다.
공시조사부문 주무국인 기업공시국장은 안승근 현 기획조정국장이 전보됐다. 증권감독원 출신으로 1970년생이다. 특별조사국과 자본시장감독국 등에서 팀장을 수행했다. 2021년 12월 정기인사에서 자본시장조사국장으로 발탁됐다. 지난 8월 수시인사에선 기획조정국장으로 선임됐다. 이번에 본인의 주무대인 공시조사부문으로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
회계부문 주무국인 회계감리1국은 윤정숙 현 회계조사국장이 전보됐다. 증권감독원 출신으로 1971년생이다. 지난 8월 수시인사에서 금융투자검사국 부국장에서 현 자리로 신규 승진해 보직됐다. 공인회계사로 금감원 내 대표적 여성리더로 평가받는다. 선임연구원, 회계제도실 국제회계팀장 등을 역임했다.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 산하에는 소비자피해예방부문과 소비자권익보호부문이 있다. 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는 일을 각각 나눠서 한다. 과거부터 보험부문 및 중소서민금융부문 출신 인사들이 국장으로 자주 발탁됐었다. 최근 공채 기수들이 약진하고 있지만 아직은 이전 기관 출신들이 선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소비자피해예방부문 주무국은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이다. 이영로 현 금융상품판매분석국장이 전보됐다. 은행감독원 출신으로 1969년생이다. 은행감독국과 일반은행검사국 드에서 팀장을 거쳐 일반은행검사국 부국장으로 활약했다. 2019년 1월 정기인사에서 금융그룹감독실장으로 승진했다. 2021년 1월 정기인사에선 금융교육국장으로 전보됐다. 올해 1월 정기인사에서 금융상품판매분석국장에 발탁된 뒤 이번에 주무국장 자리를 꾀찼다.
소비자권익보호부문 주무국은 금융민원총괄국이다. 서정보 현 손해보험검사국장이 유임됐다. 보험감독원 출신으로1969년생이다. 소비자보호총괄국, 금융혁신국, 보험감독국,생명보험검사국 등 주로 보험과 소지자 부문에서 팀장직을 수행했다. 2021년 1월 정기인사에서 분쟁조정2국장으로 승진 발탁됐다. 그해 12월 손해보험검사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올 8월 수시인사에서 금융민원총괄국장에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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