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김기명 '경영' 김석준 '해외' 투트랙 글로벌세아발 대표이사 교체 단행, PMI 이끈 심철식 부사장 승진 등 눈길
이정완 기자공개 2023-01-03 07:25:54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12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세아가 쌍용건설 인수 후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갖췄다. 인수 주체로 나선 글로벌세아의 김기명 대표가 쌍용건설 대표도 겸한다. 김석준 회장은 대표직에선 물러나지만 해외 활로 개척을 지속해 책임지기로 했다.2일 글로벌세아는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김기명 글로벌세아 대표를 쌍용건설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옛 최대주주였던 두바이투자청(ICD)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글로벌세아는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승인 후 지난달 29일 잔금 납부까지 마쳤다. 인수 후 곧바로 대표를 바꾸기로 한 셈이다.

지주사 격인 글로벌세아 대표로 일하며 다수의 M&A(인수합병)를 성사시켜왔다. 2018년 STX중공업에서 물적분할한 플랜트사업부 세아STX엔테크 인수로 이종산업에 진출했고 2020년에는 국내 골판지 상자 제조 1위 기업인 태림포장 인수를 마쳤다. 지난해에는 LNG,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기술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번 쌍용건설 인수에도 김 대표가 깊이 관여한 만큼 대표를 겸하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회계, 재무, 인사관리 분야에서 많은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쌍용건설 경영 안정화와 재무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평이다.
글로벌세아는 김 대표와 손발을 맞출 관리 전문가도 승진시켰다. 쌍용건설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진행한 심철식 세아상역 부사장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심 부사장은 세아상역 경영지원 총괄 본부 부사장과 동시에 쌍용건설 경영지원 총괄 본부장도 겸하기로 했다. 심 부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세아그룹 기획·재무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10여명 규모 PMI 조직을 이끌어왔다. 이 때부터 쌍용건설에서 사실상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담당했다.
김 대표 선임으로 김 회장은 1983년부터 맡아온 쌍용건설 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 김 회장은 쌍용건설이 워크아웃에 처했던 2006년부터 2010년까지를 제외하면 줄곧 대표로 일해왔다. 쌍용그룹 창업자인 김성곤 전 회장의 차남인 김 회장은 그룹 해체 후에도 건설업에서 전문성을 인정 받아 최고경영자로 활동할 수 있었다.
다만 김 회장은 쌍용건설에서 해외 사업을 주도할 전망이다. 김 회장은 40년 가까이 쌍용건설 대표로 일하며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에서 탄탄한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의 랜드마크 프로젝트로 유명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을 2007년 수주할 때도 김 회장 역할이 컸다고 전해진다.
해외 발주처와 쌓은 관계를 바탕으로 지난해 코로나19으로 인해 아랍에미레이트(UAE)와 싱가포르 등에서 공사 손실이 발생했을 때 직접 공사비 증액 협상에 나서기도 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공사기간 지연을 인정 받아 증액을 이끌어냈다.
김 회장은 지금도 해외 활동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수주를 위해 정부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수주지원단을 파견했을 때 건설사 대표 중에선 유일하게 참석했다. 이 때 마리나베이샌즈 대표로 일한 조지 타나시제비치 킹 살만 파크 대표와 만나 사업을 직접 논의하기도 했다.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김 회장은 대표직에선 물러나지만 기대하는 부분이 많다”며 “쌍용건설 경영 안정화와 사업 확장을 위해 그동안 보여준 리더십을 갖고 회사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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