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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오브젠, IR 핵심은 '마케팅 솔루션' 경쟁력이번 주 기관 IR 진행…퍼포먼스 마케팅 기업과 차별점 강조

안준호 기자공개 2023-01-11 07:32:5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5일 12: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케팅 솔루션 기업 오브젠이 수요예측 일정을 앞두고 본격적인 기관 대상 투자설명회(IR)에 돌입했다. 마케팅에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마테크(Martech) 전문 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기존 상장사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B2B 솔루션을 제공하는 상장사가 이미 여럿 존재한다. 다만 대부분이 광고대행이나 공개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애드테크(AD-Tech) 기업이다. 고객사 내부 데이터를 활용한 영업·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오브젠과는 비교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CRE 솔루션 기반…데이터 활용도와 서비스 영역 등 달라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브젠은 이번 주 본격적으로 기관 대상 투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IR에서 중점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포인트 중 하나는 기존 상장사와의 차이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 사이 IT 기술 기반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애드테크 기업들이 여럿 상장했다. 분석 과정에서도 이들과 오브젠을 비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차별화 지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빅데이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를 이용한 애드테크 기업들의 상장 사례가 늘어났다. 지난 2021년 사업모델 특례제도를 이용해 코스닥에 상장한 와이더플래닛, 지난해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 모비데이즈 등이 애드테크를 표방했던 대표적인 기업이다. 흔히 말하는 퍼포먼스 마케팅을 주력으로 삼는 곳들이다.

와이더플래닛은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마케팅과 광고 콘텐츠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의 온라인·오프라인 행동 패턴과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절한 매체와 광고 방안을 광고주에게 제공하는 DSP(Demand Side Platform) 기업에 속한다. 모비데이즈 역시 조회 콘텐츠, 유입 경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광고 집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브젠은 영업과 마케팅을 자동화하는 고객관계관리(CRE) 솔루션이 기반이다. 고객사에 직접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스템통합(SI) 기업으로 출발했다. 현재는 솔루션을 웹 기반으로 전환하고, 네이버클라우드와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영역까지 발돋움하고 있다.

실제 데이터 활용과 제공 서비스 등이 퍼포먼스 마케팅 기업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인터넷 이용 시 생성되는 쿠키 등 제한적 데이터를 활용하는 퍼포먼스 마케팅과 달리 기업 내부의 고객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를 모두 분석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애플과 구글 등이 사용자 개인정보 추적에 제한을 걸면서 이같은 오브젠의 솔루션 경쟁력은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피어그룹 SI·SaaS 기업 포함…웹케시·엠로 등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역시 이를 고려해 기업가치를 평가했다. 밸류에이션을 위한 피어그룹 선정 과정에서 애드테크 기업을 포함하지 않았다. 대신 B2B 솔루션을 제공하는 SI 기업에 가까운 웹케시, 엠로, 플래티어 등을 꼽았다.

사업 분야는 저마다 다르다. 웹케시는 자금관리(CMS), 엠로는 공급망관리(SCM), 플래티어는 D2C(Direct to Customer) 플랫폼 구축이 전문 분야다. 다만 클라우드 서비스 보편화에 대응해 SaaS 형태로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브젠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최근 몇 년 동안 사업구조를 빠르게 재편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도 대부분 이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발행 비용을 제외하면 공모가 밴드(1만8000~2만4000원) 하단 기준 135억원 가량이 회사에 유입된다. 이 중 약 95억원을 연구개발과 장비 구매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같은 시도가 얼마나 높은 점수를 받느냐에 따라 공모 성적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브젠의 기업가치의 상당 부분은 신규 사업의 실적 추정치에 의존하고 있다. 2024년 순이익을 바탕으로 최대 931억원의 예상 시가총액을 산출했다. 2024년 추정치에 따르면 약 458억원의 매출액, 9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이 중 매출의 30% 가량은 신규 사업에서 발생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력이 20년을 넘어선 기업으로 오랜 기간 금융사와 유통사 등에 솔루션을 공급해왔다"며 "그간 본업이었던 SI 사업 경쟁력이 뛰어나지만 미래 추정 이익에 시장 참여자들이 얼마나 공감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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