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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그룹은 지금]'초코파이' 제과기업 DNA 세포분열할까'간편식·용암수·바이오' 신수종 사업 쓰리톱 구축, 종합식품기업 방점

이우찬 기자공개 2023-02-08 08:14:22

[편집자주]

1974년 탄생한 '초코파이情(초코파이)'로 유명한 오리온그룹이 변화를 모색 중이다.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를 낙점한 가운데 간편식과 제주용암수 기반 음료에 이르기까지 신수종 사업 3종 세트를 구축했다. 매출의 99%에 육박하는 제과업 비중을 줄이는데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오리온그룹의 신사업 밑그림과 추진 현황 등을 점검하고 재무와 거버넌스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3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사업을 추진하는 오리온그룹의 목적은 DNA 변화로 요약된다. 제과기업 색채를 덜고 3대 신수종 사업을 달고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간편식사대용식(간편식), 음료사업에 이어 최근 바이오 사업에 속도를 더한다. 치과질환 치료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합작회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는 등 바이오 부문의 얼개도 구체화되는 양상이다.

오리온그룹은 1956년 풍국제과를 인수하면서 설립된 동양제과가 모태다. 제과업은 그룹을 일군 뿌리와 같다. 1990년대에는 영상업과 건설업을 장착했다. 2001년 동양그룹에서 제과부문을 분리해 독자 출범했고 2003년 오리온으로 사명을 바꿨다. 2000년대 후반 메가박스와 온미디어 등을 팔아 엔터테인먼트 사업 비중은 크게 줄었다. 건설업에서도 손을 뗐다. '식품'과 '건강'을 키워드로 신수종 사업을 확장하는데 집중한다.

2010년대 후반부터 지속한 사업 다각화에 힘입어 삼각 편대로 뚜렷하게 진용을 갖추게 됐다. 신사업 쓰리톱은 각각 간편식 '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 제주용암수 기반 음료사업, 바이오다. 간편식 사업은 성과를 내고 있고 음료와 바이오는 10년 이상 호흡이 요구되는 장기 사업으로 추진된다.


◇간편식·제주용암수·바이오, 신사업 '쓰리톱' 구축

간편식사업은 국내 그래놀라 상위 브랜드로 자리잡았다는 게 내부 평가다. 신수종사업 중 속도가 가장 빠르다. 바 타입의 '오!그래놀라바' 성공을 앞세워 씨리얼 타입의 '오!그래놀라'로 확장했다. '오!그래놀라'는 2018년 출시 첫해 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134억원으로 덩치를 불렸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닐슨에 따르면 오리온의 그래놀라 점유율은 2019년 8.9%에서 지난해 13.8%까지 상승했다.

음료사업 법인 오리온제주용암수는 2013년 설립된 업체다. 오리온홀딩스가 2016년 약 20억원원으로 품에 안았다. 지난해 말 3분기 기준으로 94.6%의 지분을 보유한다.

인수 이듬해인 2017년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5년간 제주에 3000억원 투자를 공언하며 음료사업 강화 의지를 밝혔다. '닥터유 제주용암수' 브랜드로 생수시장에 진입했고 작년 2월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인 '닥터유 면역수'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국내 생수 제품 대다수는 경도가 100이하인 연수(軟水)로 알려졌다. 오리온 제품은 미네랄 함유량이 150~250의 경수(硬水)로 특히 함유량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생수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 요소라고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현재 6개국에 수출하며 영토도 넓히고 있다.

다만 음료사업은 장기 프로젝트로 부침을 겪는다. 최대주주인 오리온홀딩스는 2018년 이후 4차례에 걸쳐 제주용암수에 자금을 수혈했다. 매출 규모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적자 구조다. 오리온제주용암수의 작년 9월 말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04억원 마이너스(-) 33억원이다.

바이오는 암 체외진단 키트, 결핵백신에 이어 세 번째 바이오사업으로 시린이, 치주질환 등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를 선정했다. 초기 바이오 영역으로 발병률이 높은 '암 중증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진단 분야와 백신 분야를 선정했다. 중국 내 합작사 설립, 외부 기업과 기술 협력으로 시장에 접근한다.

◇제과비중 98%, '식품' 확장 사활

오리온그룹의 대표 브랜드는 '초코파이情'(초코파이)다. 단일 브랜드로 연매출 5000억원을 웃도는 메가 히트 제품이다. 제과사업 매출의 25%에 달한다. 1974년 첫 선을 보인 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나라별 현지화 전략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해외사업 비중은 65%를 상회한다.

초코파이를 앞세워 제과업계를 주름잡았으나 미래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제과사업 매출 비중은 98%에 육박할 만큼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2021년 제과 비중은 각각 96.5%, 96.2%, 97.8%, 97.5%다. 작년 9월 말 누적 이 비중은 97.9%까지 상승했다. 제과사업이 꾸준히 성장하지만 의존도도 커지는 양상이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제과를 넘어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역량을 구축하고 성과를 거둔 식품사업과 관련된 사업으로 확장을 모색 중이다"고 설명했다.

신사업의 방점은 '식품'과 '건강'으로 꼽힌다. 제과기업의 뿌리에 간편식, 음료, 건기식 등의 가지로 확장해 종합식품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간편식과 제주용암수는 각각 식품, 음료부문으로 식품사업의 직접적인 외연 확대로 풀이된다.

바이오도 장기적으로 식품 관련 소재 사업 확장을 염두한 영역이다. 하이센스바이오와의 합작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통해 치과질환 전문치료제 기술을 도입한다. 조기 상용화가 가능한 사업 영역으로 판단한다고 한다. 추후 구강청결제, 치약 등 의약외품뿐만 아니라 식품 소재 영역까지 진출할 방침이다. 기능성 원료를 더한 껌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미래 성장 위한 신수종 사업은 지속해서 꾸준히 추진하겠다"며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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