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연준 베이비스텝, 만기매칭형 ETF 인기 지속될까 금리 하락시 채권가격 상승 수혜 어려워 한계 중론

황원지 기자공개 2023-02-14 08:26:2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베이비스텝을 결정하면서 만기매칭형 채권 ETF의 인기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만기매칭형 상품은 구조상 금리 인상기 수익률 방어가 유리해 지난해 대거 출시 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금리 인하 시기에는 일반 채권형펀드에 비해 선택폭이 크지 않아 채권가격 랠리에 따른 수익을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만기매칭형 채권 ETF 10종의 순자산 잔고는 지난해 11월 8300억원에서 올 1월 말 2조34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금리 인상으로 개인투자자들 사이 채권이 각광받으면서 순매수세가 지속, 잔고도 크게 늘었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만기가 동일한 채권만 담는 펀드다. 정해진 만기까지 이자를 받다가 만기가 되면 ETF가 상장폐지되고 원금을 돌려받는다. 대부분 펀드가 2년 내외 만기가 설정돼 있다. ETF 형태지만 실제로 채권에 직접투자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셈이다.

특정 시기 만기가 되는 채권들을 묶은 상품이라 금리 상승기 방어력이 강하다. 지속적으로 채권을 사고파는 채권형 ETF의 경우 금리가 상승할 때 채권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만기매칭형의 경우 종목 교체가 많지 않아 채권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손실이 실현되지 않는다. 또한 만기가 되면 쿠폰금리에 따른 수익은 그대로 취할 수 있다.

때문에 지난해 금리가 급등하던 시기 만기매칭형 상품이 크게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0~12월 만기매칭형 채권 ETF들이 대거 상장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3-12 국고채액티브’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4-10 회사채(A+이상)액티브’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신탁운용, NH-Amundi(아문디)자산운용 등이 일제히 만기매칭형 상품을 내놓았다.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상 추이

하지만 최근 금리인상 속도조절이 가시화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 1일 연준은 미국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올렸다. 그간 빅스텝(0.5% 인상) 혹은 자이언트 스텝(0.75% 인상)을 이어오던 연준이 11개월 만에 금리인상속도를 낮춘 것이다. 시장에서는 3월 또다시 베이비스텝을 단행한 후 금리인상을 종료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쏠리고 있다.

만기매칭형 ETF의 경우 금리인상기에는 방어력이 강하지만, 금리하락기에는 수익을 누리기가 어렵다. 금리 인하로 채권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채권을 자주 교체하는 채권형 ETF들은 그만큼의 차익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반대로 만기매칭형은 채권가격 상승 랠리 국면에서 상방이 닫혀 있는 구조다.

결국 수익을 크게 누릴 수 있는 채권형 펀드들이 금리 인하기에는 더욱 유리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만기매칭형 중에서도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 상품의 경우 차익을 거둘 수 있다. 만기일이 가깝기에 가격이 오른 채권 매매에 따른 수익을 누릴 수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만기매칭형 ETF가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안정적이고, 금리인상기 방어력이 좋아 지난해 인기를 끌었지만 금리 하락기에는 채권형 펀드가 수익률 극대화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