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HSD엔진 인수, 또다시 등장한 한화임팩트 2269억원 투입해 HSD엔진 지분 33% 인수...배경은 현금 동원력
조은아 기자공개 2023-02-20 07:36:3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7일 0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선박엔진을 만드는 HSD엔진 인수에 나서며 '종합 조선기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자체적으로 선박 건조뿐 아니라 엔진 제작까지도 할 수 있게 됐다. STX중공업 인수전에서는 손을 뗀다. 한화그룹과 HD현대의 경쟁에 관심을 쏠렸지만 한화그룹이 HSD엔진을 선택하면서 일단락됐다.특히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한화임팩트가 인수 주체로 나섰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화임팩트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4000억원, HSD엔진 인수에 2268억원을 더해 모두 6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그룹 내 존재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임팩트는 HSD엔진 지분 33% 인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 최대주주인 인화정공과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MOU를, HSD엔진과는 신주인수계약에 대한 MOU를 각각 체결했다.
총 2269억원을 들여 구주 19%를 인수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4%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4월 본계약을 목표로 다음주부터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기업결합승인 심사를 거쳐 3분기 안에 인수를 매듭짓기로 했다.
한화임팩트는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한화그룹의 사업구조 및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자주 언론에 등장하고 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서도 한화임팩트가 큰 역할을 했다. 전체 2조원이 들어가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원, 한화시스템이 5000억원, 한화임팩트의 손자회사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4000억원을 투입한다. 나머지 1000억원은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이 맡았다.
한화임팩트는 사업형 지주회사다. 사업부문과 지주부문(투자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사업부문이나 투자부문 모두 화학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사업부문에선 자체 사업으로 PTA(고순도 테레프탈산)를 생산하고 있고, 투자부문에서 포트폴리오를 살펴봐도 화학 사업을 하고 있는 한화토탈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2021년부터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21년 수소 관련 회사에 투자를 늘렸고 소프트웨어 관련 회사도 직접 설립했다. 시스템메모리 기업 '뉴블라'(Neubla)와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그로들'(Growdle) 등이다.
지난해부터는 그룹 차원의 조선업 확대에 발을 맞추는 모양새다. 기존 소규모 투자는 줄이는 대신 굵직굵직한 인수전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배경엔 현금 동원력이 있다.
한화임팩트의 핵심 사업은 PTA다. 국내 최대규모(연산 약 200만톤)로 생산한다. 탄탄한 사업 경쟁력 덕에 매년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2021년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218억원, 3251억원으로 무려 18.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영업이익률이 30%를 넘기도 했다.
재무구조도 우량하다. 2021년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18.9%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현금성자산이 총차입금보다 많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말 별도기준 이익잉여금만 3조원에 이른다.
막대한 현금들은 투자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한화임팩트의 투자 포트폴리오 영역은 에너지·수소·모빌리티·융합기술(바이오)로 나뉜다. 대우조선해양과 HSD엔진 인수는 친환경에너지 혹은 모빌리티 분야로 분류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강점인 LNG 운반선 기술을 통해 추후 수소 암모니아선을 건조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안팎의 평가다. HSD엔진은 선박엔진 외에 친환경 기자재 및 발전설비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한화임팩트의 가스터빈 기술을 결합하면 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엔진 생산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내부에서 기대하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종합 석유화학 사업을 영위하다 2003년 대부분의 사업부문을 현물출자해 삼성토탈(한화토탈)을 설립해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됐다. 그 뒤 2014년 6월 TPA를 제조하는 삼성석유화학(현재의 사업부문)을 흡수합병했다. 한화그룹에 편입된 건 2015년 4월이다.
이후 2021년 8월 이름에서 '종합화학'을 떼어내고 대신 '임팩트'를 붙였다. 새 사명에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과 기술을 적극 발굴하고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전략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대표이사는 김희철 사장이다. 2021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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