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DL그룹]DL케미칼의 '현금창고' 폴리미래, 10년 만에 적자2006년부터 4000억 배당수령…순손실에 '미배당' 그칠까
박기수 기자공개 2023-03-02 07:38:37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3일 16시2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케미칼의 합작 자회사 폴리미래가 10년 만에 순손익 적자를 기록하면서 '배당 행진'이 끊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DL케미칼은 폴리미래로부터 매년 수백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하면서 현금 유동성을 보충해왔다.DL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DL은 폴리미래의 연간 실적에 지분법손익으로 -73억원을 기록했다. 지분율대로 환산하면 폴리미래는 연간 146억원의 순손익을 기록한 셈이다. 2012년에 이어 작년 10년 만에 기록한 연간 순손실이다.
폴리미래는 2000년 DL케미칼의 전신 대림산업 석유화학 부문과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인 라이온데바젤(B.V.)의 합작으로 세워진 폴리프로필렌(PP) 제조 회사다. 설립 이후부터 현재까지 DL케미칼은 50% 지분율을 계속 유지 중이다.
2000년 설립 직후 초반 몇 년간 기록했던 적자를 제외하면 폴리미래는 매년 꾸준히 이익을 기록했던 기업이다. 에틸렌 계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특성 상 글로벌 석유화학업계 시황에 실적이 좌우되는 한계는 있었다. 다만 2010년대 중후반 PP 시황이 우호적이었을 당시에는 영업이익 19.8%(2016년)를 기록할 정도로 견조한 수익을 거뒀을 때도 있었다.
DL케미칼에게 폴리미래의 존재감은 '배당'에서 잘 드러난다. 폴리미래는 매년 모회사들에게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폴리미래는 2006년부터 딱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모회사에 배당금을 풀었다. 배당이 이뤄지지 않았던 해는 2012년이다. 당시는 영업손익과 순손익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던 때다.

DL케미칼은 폴리미래로부터 받은 배당금으로 현금 유동성을 보충했다. 규모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2006년부터 매년 수령한 누적 배당금이 작년까지 3970억원이다. 호황기였던 2010년대 중후반에는 연간 400~650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하기도 했다.
폴리미래의 배당성향 자체도 높다. 2006년부터 계산한 폴리미래의 연간 배당성향 평균은 무려 108%다. 평균적으로 매년 벌어들인 순이익보다 더 많은 금액을 모회사들에 나눠줬다는 의미다.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던 2012년을 제외하면 이 수치는 115%까지 상승한다.
순손실을 내고도 모회사에 배당하는 사례는 많다. 다만 2012년 사례를 두고 봤을 때 올해 DL케미칼이 받을 배당금이 '0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높아진 부채 부담도 미배당에 힘을 싣는다. 폴리미래의 2021년 말 부채비율은 230%다. 2020년 말 부채비율은 128%였다. 작년 기록한 순손실 여파로 부채비율이 2021년 말보다 커졌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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