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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 단독 대표 체제 맞춰 조직 효율화 IB·기업금융 관련 조직 축소…비용절감·리스크 관리에 중점

이기욱 기자공개 2023-03-03 08:18:4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2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이 업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조직 효율화 작업을 단행했다. 단독 대표 체제로의 전환에 맞춰 각 부문에 나눠져 있던 본부들을 일부 통합했고 IB본부를 기업본부 내 IB사업부로 편입시켰다. 콜렉션(채권 회수)팀의 수를 늘리는 등 부실 대응 차원의 개편도 병행됐다. 비용 절감과 함께 리스크 관리 강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조직 체계를 단순화 시켰다. 기존 8개 본부가 6개 본부로 줄어들었으며 8개 본부 산하에 있던 8개 실, 9개 부서가 각각 7개 실, 7개 부서로 축소됐다.

우선 각자 대표 아래 흩어져 있던 경영지원본부와 전략본부를 경영전략본부로 통합시켰다. 기존에는 기업금융 부문 대표 산하에 전략본부가, 개인금융 부문 대표 밑에 경영지원본부가 따로 배치돼 있었다. 정진문·임진구 각자 대표 체제에서 김문석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된 것에 따른 변화다.

두 본부 산하에 있던 2개 실(전략리스크관리, 경영지원)과 5개 팀(전략기획, 리스크관리, HR지원, 인프라서비스, 홍보)은 그대로 유지 됐으며 전략리스크관리실 아래 미래사업팀이 신설됐다. 미래사업팀의 역할은 김문석 신임 대표의 경영 방침 수립과 신사업 구상이다. 빨라지는 금융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IB본부는 기업금융본부 산하 IB사업부로 편됐다. IB본부 아래 있던 IB1사업부와 IB2사업부도 IB사업부 하나로 합쳐졌다. IB팀도 6개에서 4개로 줄어들었다. 기업금융1사업부와 기업금융2사업부도 기업금융사업부로 통합됐고 팀 수도 6개에서 3개로 줄어들었다. 올해 예상되는 기업금융 업황 악화에 맞춰 조직을 슬림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략적인 관점에서 인위적으로 기업금융 영업 규모를 줄이지는 않을 방침이다. 인력 규모나 영업 방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조직 체계를 효율화 했다는 설명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하던 일이나 인원 구성에는 큰 변동이 없다”며 “일부 조직을 통합함으로써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부동산금융본부와 리테일영업본부에서는 소폭의 개편만이 이뤄졌다. 부동산금융본부는 이전과 동일한 구조를 유지했으며 리테일영업본부에서는 소호(SOHO)영업팀이 3개에서 2개로 줄어들었다. 이 역시 개인사업자 영업 축소 흐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신용관리본부에서는 콜렉션운영팀의 확대가 눈에 띈다. 기존에는 리테일지원실 아래 CSS팀, 리테일심사팀, 콜렉션운영팀, 콜렉션기획팀이 있었으나 이중 콜렉션운영팀이 1팀과 2팀으로 확대됐다. 다른 조직의 슬림화 흐름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이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금리인상, 경기침체 등으로 대출 부실에 대한 위험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사들에게 있어 채권 회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저축은행 전체의 업황이 어느 때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 된다”며 “성장보다는 관리가 경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 강화와 비용 효율화 등에 중점을 두고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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