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경영분석]KB운용 작년 실적 주춤…증시 침체 탓순익 전년비 16% 감소…펀드 비즈니스 위축
이돈섭 기자공개 2023-03-14 08:22:5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9일 14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 실적이 4년만에 처음으로 후퇴했다. 이현승 대표가 2018년 취임한 이후 KB운용은 한해도 빠짐없이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순이익이 뒷걸음질했다. 매크로 환경 변화로 국내외 증시가 부진한 영향이 상당했다는 분석이다. 자문 및 일임 수수료 수익 규모는 커졌지만, 펀드 비즈니스와 고유재산 운용 성과가 쪼그라들었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운용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도 대비 16.6% 감소한 65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 줄어든 902억원을 기록했다. KB운용 순이익은 2018년 이현승 대표가 첫 취임한 이후 2021년까지 3년 간 매년 많게는 41% 적게는 13%씩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이 대표 체제 첫 역성장 기록이었다.
영업수익은 1881억원으로 전년대비 4.3% 감소했다.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펀드 운용보수 수익 규모가 후퇴한 탓이 컸다. 자문과 일임 수수료의 경우 예년에 비해 규모가 커졌지만, 비중이 높지 않아 하우스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지난해 매크로 환경에 따른 국내외 증시 부진 여파로 고유재산 운용성과도 부진했다.
지난해 말 KB운용 공·사모 펀드 설정원본은 59조원. 1년 전과 비교해 7조원 이상 증가했다. 다양한 유형의 펀드 상품 가운데, 단기금융 증가세가 돋보였다. 지난해 말 단기금융 설정원본은 12조원 가량으로 3조원(34.1%)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운용보수 수준이 낮은 단기금융에 돈이 몰린 결과, 펀드 외형 확대만큼 회사 성과로 반영되진 못했다.

주식형의 경우 설정액이 7조597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채권형 펀드는 1조4960억원으로 0.7% 소폭 확대됐다. 혼합주식형(1630억원)과 혼합채권형(1조4960억원)은 모두 전년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혼합자산형 증가폭이 37%으로 가장 컸지만, 설정규모가 1조원대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진 않았다.
구체적인 상품군에선 KBSTAR 국고채30년 Enhanced ETF와 월분배형 존속만기 ETF, KBSTAR 미국단기투자등급회사채액티브 ETF 등 채권형 ETF가 지난해 금리인상 기조 영향에 투자자 관심을 끌었지만, 주식형 공·사모 펀드 성과는 시장 여파에 부진했다. TDF가 연금 적립금을 끌어들이면서 외형을 불렸지만, 수익률 자체는 제한적이었다.
작년 한해 사모펀드 운용규모가 확대한 점은 눈에 띄는 점이다. 지난해 말 KB운용 사모펀드 설정액은 30조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9% 가까이 증가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 부진 영향으로 수익 확대 방안에 대해 운용사 대부분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정 수익자 사모펀드 설정을 통한 수익성 확대가 최근 운용업계 화두 중 하나"라고 말했다.
KB증권이 서울 용산구 동자동 소재 KDB생명빌딩 인수 과정에서 설정한 'KB와이즈스타 일반사모부동산 13호'의 경우 작년 한해 73%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 시장 이목을 사로잡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국내 부동산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해당 투자 자산 가치가 뛰었고 관련 자펀드 수익률도 덩달아 높아진 영향이 컸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고유재산 운용성과도 미진했다. 지난해 KB운용이 고유재산을 운용해 계상한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12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2.6% 감소했다. 같은기간 증가평가 및 처분손실은 73억원으로 전년도 21억원의 3배 이상 증가했다. 자문 및 일임 수수료 수익 규모가 전년대비 성장하면서 작년 실적에 힘을 보탰지만 그 기여도가 크진 않았다.
한편 KB운용은 올해 개인형 맞춤형 투자 솔루션인 '다이렉트 인덱싱'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펀드 시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달한 데다 저보수 관행으로 수익성 기여도가 떨어지면서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모색한 결과다. 다이렉트 인덱싱은 투자자가 원하는 대로 지수를 창출, 이에 맞춘 개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알테오젠 자회사, '개발·유통' 일원화…2인 대표 체제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현대제철, 美 중복관세 피했지만…가격전쟁 '본격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멕시코 제외, 한숨돌린 자동차 부품사…투자 '예정대로'
- [상호관세 후폭풍]미국산 원유·LNG 수입 확대 '협상 카드'로 주목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상호관세 후폭풍]캐즘 장기화 부담이지만…K배터리 현지생산 '가시화'
- [2025 서울모빌리티쇼]무뇨스 현대차 사장 "美 관세에도 가격인상 계획없어"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
이돈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포스코퓨처엠에서 '-29%'…김원용 사외이사의 쓴웃음
- [thebell interview]"상법 개정안은 자본시장 리트머스 시험지"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판사 출신 김태희 사외이사, 에스엠 성장에 통큰 베팅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현대차 유진 오 사외이사, 연평균 5% 수익률 기록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연평균 2%…운용업계 대부 정찬형 사외이사 성적표
- [2025 theBoard Forum]"밸류업 핵심은 이사회…대주주-일반주주 이해 맞춰야"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포스코홀딩스 손성규 사외이사 상속 지분 포함 5배 수익
- 상법 개정안 논쟁의 순기능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LG생활건강 저점 판단…이태희 사외이사 베팅 결과는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들썩이는 방산주, 한국항공우주 사외이사 '일거양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