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넥스트 스텝]정명훈 "유니콘, 좋은기업 만드는 과정서 얻은 결과물"④2019년부터 여기어때 CEO "엑시트 전략은 아직, 성장에 집중할 때"
이명관 기자공개 2023-03-22 08:14:57
[편집자주]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이르는 말이다. 스타트업이 상장 전에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성장하는 것은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유니콘과 같이 희귀하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2013년 벤처 투자자 에일린 리가 처음으로 사용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8년부터 유니콘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는 총 22곳의 유니콘이 등장했다. 지난해 새로 유니콘에 이름을 올린 곳은 7곳이다. 더벨이 매년 새롭게 등장하는 유니콘의 성장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7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기어때컴퍼니(이하 여기어때)는 설립 8년만에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여느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시행착오도 있었다. 불미스러운 루머에 휩쓸리면서 창업자가 떠나기도 했다. 우여곡절을 거쳐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의미하는 유니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뭘까.정명훈 여기어때 대표(사진)는 '좋은회사'를 만드는 과정에서 얻은 결과물이라고 답했다. 유니콘으로 우뚝 섰지만 엑시트 전략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봤다. 정 대표는 "지금은 회사 성장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투자가에서 기업가로 변신, "투자자로서 본 여기어때, 잠재력 확신"
최근 더벨과 만난 정 대표는 유니콘으로 발돋움한 원동력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기업가치 평가는 외부의 몫이지만, 좋은회사를 만들면 기업가치는 자연스럽게 증가한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면서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의 발전을 꾀하다 보니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내려준 것 같다"고 답했다.

△사용자가 계속 사용하고 싶은 서비스 △제휴점이 함께 비즈니스를 하고 싶은 서비스 △구성원이 즐겁고 보람 있게 일할 수 있는 회사 등이다. '기업 가치 성장'에 주안점을 두면 오히려 독이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자칫 서비스의 본질을 잃고 사용자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좋은 서비스와 회사를 만드는 데 집중했던 이유"라며 "투자자로서 눈여겨봤던 여기어때는 잠재력이 상당했던 만큼 본질만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충분히 지속성장 가능한 회사가 될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여기어때의 창업주가 아니다. 정 대표가 여기어때와 인연을 맺은 시기는 2019년 창업자인 심영섭 전 대표가 매각을 결정하면서다. 정 대표는 당시 인수자로 나선 영국계 사모펀드인 CVC캐피탈의 한국사무소 대표를 맡고 있었다. 투자를 결정하면서 정 대표는 여기어때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이전 창업주가 불미스러운 일과 연관돼 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고, 회사 경영도 안정과는 거리가 있었다. 지속해서 흑자와 적자를 오갔다.
그럼에도 그는 여기어때의 잠재력은 '진짜'라고 봤다. 거품이 아니라는 의미다. '워라밸'을 중시하면서 여가 수요가 늘어나고 있었고, 모바일이 주도하는 온라인 시장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여기어때가 차지하는 위상도 나날이 확대되고 있었다. 이례적으로 외국계 PE 대표였던 그가 투자기업의 대표로 자리를 옮겼던 이유이기도 하다.
정 대표는 "커리어를 바꾸는 과정에서 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여기어때의 잠재력과 성장성을 확신했다"며 "여기어때는 오래 전부터 봐온 회사로 비교적 이해도가 높았기 때문에 용기를 내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근거 있는 자신감'…"2019년과 비교해 완전히 다른 회사로 성장"
정 대표가 생각하는 서비스의 본질은 사용자가 가장 쉽고, 빠르게 합리적 가격의 여행·여가 상품을 탐색하고 구매하는 플랫폼의 구현이다. 그는 "여기어때가 보유한 기술과 영업, 마케팅 역량 본질에 맞춰 운영한다"며 "더 많은 사용자와 삶의 더 많은 분야에서 긍정적인 임팩트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어때는 정 대표의 바람처럼 임팩트를 남기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여기어때는 지난해 4월부터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다운로드 받는 여행·여가 애플리케이션으로 12개월 연속 이름을 올렸다. 국내든, 해외든, 집 밖에서 무엇인가 즐길거리를 찾을 때 고객이 가장 먼저 여기어때를 떠올린다는 방증이다.
사용자가 가장 먼저 찾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면서 여기어때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매년 질적·양적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3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성적을 통해 정 대표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한다. 정 대표는 "우리가 여행 플랫폼을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 생긴 게 가장 큰 수확"이라며 "2019년과 비교해 여기어때는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됐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어때는 국내 숙소 부문에서 성공을 기반으로 렌터카, 레저·티켓, 맛집, 해외숙소, 국내외 항공까지 여행과 여가 전 영역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사업을 확장하면서 성공하는 경험을 계속 쌓아나가고 있기도 하다.
정 대표는 "이용하기 편한 플랫폼 구성과 기능, 질 좋은 상품과 가격을 통해 사용자로부터 신뢰를 얻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여기어때는 플랫폼의 기능 개선에 집중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여행, 여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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