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크리스F&C, 아들 경영 '국동'이 손실 메우기 일조 작년 화재로 재해비용 627억 인식…자회사 국동, 오너 2세 우혁주 대표 체제 속 흑자전환

김소라 기자공개 2023-03-27 07:38:4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의류 제조업체 '크리스에프앤씨(크리스F&C)'가 재해로 인한 후폭풍에 직면했다. 지난해 중순 자사 제품을 보관하던 물류창고에 발생한 화재로 순익이 급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인수한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업체 '국동'이 안전판 노릇을 하는 모습이다. 모회사 대비 이익분이 크진 않지만 손실을 메우는데 일조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해 5월 화재로 큰 손실을 입었다. 국내 유일의 배송 기지인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며 가외비용이 치솟은 탓이다. 화재 직후 크리스에프앤씨는 대용 기지로 인근 창고를 임시로 대여해 쓰다가 현재는 지역 내 다른 물류회사를 통해 제품을 보관하고 있다. 공장 건물과 보관하던 물량은 전소됐고 부지만 남아있는 상태다.

이에 순익도 크게 쪼그라들며 코스닥 상장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2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2% 급감했다. 1년 만에 420억원이 넘게 감소한 셈이다. 매출 상승분이 1%대로 크지 않았던 상황에서 영업외비용 부담이 수직 상승하며 총 이익을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화재로 인한 손실은 회계상 기타비용으로 반영됐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627억원의 재해손실을 기타비용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기타비용은 전년동기대비 약 56배 늘어난 656억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기타비용 중 대부분이 재해로 인한 손실이었던 셈이다.

그나마 지난해 인수한 의류 OEM 업체 '국동'이 분위기 환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동은 지난해 영업이익 170억원, 당기순이익 14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040억원 가량 증가한 3300억원을 기록하며 외형도 키웠다. 나이키, 칼하트, 에이치앤엠(H&M) 등 글로벌 의류 대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물량을 확대한 것이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아울러 영업이익률도 큰 폭으로 개선했다. 지난해 국동의 영업이익률은 5.16%로 직전년도(-1.58%) 대비 상승했다. 크리스에프앤씨를 새롭게 대주주에 맞이한 이후 바이오부문을 정리하며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한 영향이다. 바이오사업은 이전 최대주주였던 '더와이홀딩스'가 새롭게 추진하던 영역이다. '휴맵'과 '쎌트로이' 등을 창업한 오창규 대표가 내부에서 해당 사업을 주도했으나 대주주 손바뀜 이후 바이오부문은 모두 정리됐다.


크리스에프앤씨는 국동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 위치한 국동 현지 공장에서 올해부터 자사 골프의류 생산을 시작했다. 이전에는 자체 생산설비 없이 외주 형태로 제품을 만들어왔다. 자회사를 통해 보다 유리한 생산 조건을 갖추고 외주비용을 절감하면서 향후 수익성이 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동은 글로벌 의류 기업 대상 영업경쟁력이 높은 규모가 큰 해외 생산법인들을 잘 갖추고 있다"며 "크리스에프앤씨 입장에선 이를 활용해 자사 물량 소화가 가능하고, 의류라는 공통점을 두고 여러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것"이라 말했다.

국동 경영진도 크리스에프앤씨 인사들로 채워졌다. 우진석 크리스에프앤씨 대표의 아들인 우혁주 상무가 국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나머지 사내이사, 감사 등도 대개 크리스에프앤씨와 국동 임원직을 겸직하고 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해 말 기준 국동에 대해 19.8%의 지배력을 갖고 있다. 배당우선 전환주식까지 합하면 지분율은 28.2%까지 늘어난다. 크리스에프앤씨를 제외한 5% 이상 주주는 없는 상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