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r Match Up/중견 페인트 4사]지분구조도 '정점'선 오너들…이사회도 직접 장악①[지배구조] 창업주 시절부터 이어진 오너 중심 경영체제
박기수 기자공개 2023-04-06 15:37:24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15:5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중견 페인트업계 대표적인 업체는 네 곳으로 분류된다. △삼화페인트공업 △노루페인트 △강남제비스코 △조광페인트다. 업력도 상당하다. 네 곳 모두 1940년대 탄생했다. 삼화는 '동화산업', 노루는 '대한잉크', 강남제비스코는 '건설화학', 조광페인트는 '조광페인트 공업사'로 출발했다. 현 국내 도료업계는 '1강(KCC)·4중' 구도로 형성된다.◇창업주 2세·3세들 '지배구조 정점'`
중견 페인트 4사들의 거버넌스 공통점은 창업주 시절부터 이어진 오너 중심의 경영 체제라는 점이다.
삼화페인트는 오너인 김장연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28.39%의 지분을 쥐고 있다. 이외 츄고쿠 마린페인트가 6.75%를, 윤석재·윤석천 씨가 각각 6.9%, 5.52%의 지분을 들고 있다. 츄고쿠 마린페인트는 삼화페인트와 합작사를 세운 일본 선박 도료 업체다. 윤석재·윤석천 씨는 고(故) 김복규 삼화페인트 창업주와 공동창업한 고 윤희중 창업주의 장남과 3남이다.
노루페인트는 창업주 고 한정대 회장의 장남인 한영재 회장이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있다. 노루페인트가 다른 페인트 업체와 구분되는 점은 오너가 직접 지분을 들고 있는 것이 아닌 그룹 지주사가 지분을 쥐고 있다는 점이다. 한영재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노루홀딩스 지분 45.38%를 보유하고, 노루홀딩스가 노루페인트 지분 51.76%를 들고 있는 구조다.
강남제비스코와 조광페인트는 오너 중심 지배구조가 3대째 내려오고 있다. 강남제비스코는 창업주 고 황학구 회장의 손자이자 2012년 별세한 고 황성호 회장의 장남인 황익준 사장이 최대주주다. 황 사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강남제비스코 지배력은 50.74%다.
특이한 점은 황 사장의 동생인 황익수 전 전무가 강남제비스코 지분 18.87%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황 사장의 지분율인 19.24%와 큰 차이가 없다. 또 형제의 모친이자 고 황성호 회장의 배우자인 임예정 회장이 지분 5.08%를 보유하고 있다.
조광페인트는 창업주인 고 양복윤 회장의 손녀이자 2015년 별세한 2세 양성민 회장의 막내인 양성아 사장이 이끌고 있다. 양성아 사장과 특수관계인의 조광페인트 지분은 37.77%다. 이중 양성아 회장의 지분율은 18.61%, 모친인 송경자 회장의 지분율은 4.65%다.
◇4사 모두 '오너 경영인'…젊은 사장님들은 '대표이사'
거버넌스 측면에서 중견 페인트업체 4사의 뚜렷한 공통점은 모두 오너가 직접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화페인트는 김장연 회장을 비롯해 류기붕 사장과 배맹달 부사장이 사내이사진을 이루고 있다. 대표이사는 류기붕 사장과 배맹달 부사장이다.
노루페인트 역시 한영재 회장이 이사회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또 한 회장의 장남인 한원석 부사장 역시 노루페인트 사내이사진에 있다. 대표이사는 유통사업부장을 역임했던 조성국 사장이 맡고 있다. 이외 연구소장인 송준서 상무와 자보사업부장인 김승태 상무가 사내이사진에 포함됐다.
강남제비스코는 황익준 사장과 김재현 사장, 경영지원본부 관리1부문장인 황은주 전무가 사내이사진을 이루고 있다. 황익준 사장은 김재현 사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조광페인트의 사내이사진에는 전문경영인이 없다. 송경자 회장과 양성아 사장만이 사내이사다. 자회사인 조광요턴의 홍민규 대표가 이사회에 있지만 비상근 기타비상무이사다. 대표이사는 양성아 사장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적자 늪' 빠진 대한유화, 불황기 현금흐름 관리법은
- [유동성 풍향계]10조 또 푸는 삼성전자, 3년전 특별 배당과 비교하면
- [유동성 풍향계]사업은 잘되는데…경영권 분쟁에 현금 마른 고려아연
- [LG의 CFO]여명희 전무, 36년 LG유플러스 '한 우물'
- [LG의 CFO]이노텍 LED 역사의 '산 증인' 김창태 LG전자 부사장
- [기업집단 톺아보기]대한유화, 'KPIC코포'의 옥상옥은 어떻게 탄생했나
- [비용 모니터]K-배터리 감가상각 역습, 캐즘과 맞물린 과투자 상흔
- [유동성 풍향계]LG그룹, 작년보다 현금흐름 일제히 악화…투자도 위축
- [IR 리뷰]LG엔솔·전자, 돋보이는 IR의 '디테일'…주주 소통 '진심'
- [2024 이사회 평가]롯데정밀화학 이사회, 100점 만점에 '7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