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니켈' 찾는 LX인터, 볼수록 영리한 차입구조유달리 장기화된 차입구조 눈길...한국유리공업 영업현금도 유입

이호준 기자공개 2023-05-04 07:27:54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16:1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운사이클에 접어든 LX인터내셔널이 여전히 '인오가닉 성장(인수합병)'을 고수하는 것은 이미 차입 전략을 영리하게 짜 놓은 회사에게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부터 회사채 위주로 자금조달을 해 나가며 단기적으로 상환부담이 낮은 효율적인 차입구조를 완성했다. 당분간 물류비와 석탄 시황이 실적을 뒷받침해주지 못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조6999억원, 1617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4.3%이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던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34% 감소했다. 세계적인 공급난 속 기록했던 반사이익의 기저효과를 회사로서도 피할 수 없었던 셈이다.

앞으로의 상황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 석탄 시황이 작년만큼 좋지 않다. LX인터내셔널은 호주 엔샴 광산 등에서 석탄 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석탄을 직접 캐거나 받아서 수익을 내는 식인데 현재 회사가 취급하는 모든 석탄 시황이 작년에 비해 좋지 않다. 해당 사업을 영위하는 자원 부문에서만 285억원의 영업이익 감소분이 발생한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회사의 상황이 향후 미래 먹거리 발굴 작업에도 타격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현재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 등을 통한 인오가닉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에만 한국유리공업과 포승그린파워 두 곳을 인수했다. 지금은 인도네시아 내 복수의 니켈 광산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이다.

대규모 자본적 지출이 점쳐지지만 다운사이클이라는 아픈 상황 속에 외부에 비춰지는 사업 환경이 그리 좋지만은 않은 셈이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달리 LX인터내셔널은 효율화된 차입구조로 사업적 부담감을 상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LX인터내셔널의 연결 총차입금은 2조2734억원에 육박한다. 작년 말까지도 부채비율 150%를 밑돌았지만 이번 분기 169%로 치솟았다. 하지만 이러한 숫자로만 판단하기에는 회사가 보여주고 있는 레버리지 전략은 미래 확신에 기반한 베팅이다.

유달리 장기화된 차입구조가 뒤를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LX인터내셔널의 경우 단기 상환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회사채 위주로 자금조달을 하면서 차입구조를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회사의 IR 자료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성 차입은 총차입금의 9% 수준인 2100억원에 그친다.

단위:억원, IR자료

이에 반해 장기차입금은 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8749억원에서 약 48% 늘었다. 또 LX인터내셔널은 이달 회사채 조달금액을 2000억원(2년물 3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700억원)으로 늘려 새로 발행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레버리지를 장기화된 회사채 위주로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성장 동력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은 갚아야 할 돈에 신경을 집중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LX인터내셔널이 인수한 한국유리공업의 영업현금이 들어오기 시작한 점도 위안거리다.

LX인터내셔널 측은 "올해 1월 인수한 한국유리공업의 연결 편입으로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2.4% 늘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