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와이랩, 피어그룹에 드러난 사업전략...IP 경쟁력 '주목'스튜디오드래곤·에이스토리 등 드라마 제작사 포함...다수 작품 영상화 대기
안준호 기자공개 2023-06-15 07:08:12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츠 제작사 와이랩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과정에서 최대 1267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 기업으로 웹툰 스튜디오와 함께 영상물 제작사를 함께 선정했다. 자체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사업 모델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와이랩은 이미 지난해 영상 제작 매출이 웹툰 부문을 뛰어넘었다. 만화 원작 드라마 ‘아일랜드’를 제작하며 영상 부문이 총 매출의 50% 이상을 넘어섰다. 원천 IP에 해당하는 웹툰 관련 매출은 40% 수준이다. 장기적으로 이같은 비중을 유지해 향후 매출을 세 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것이 와이랩의 성장 전략이다.
◇예상 시총 최대 1267억…2025년 추정 실적에 PER 30.70배 적용
와이랩은 지난 9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1583만1354주를 상장하며 그중 3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다음달 3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10~1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 물량 300만주는 전량 신주로 구성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주당 7000~8000원으로 최대 240억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 주식 규모를 고려하면 증시 입성 이후 예상 시가총액은 1108억~1267억원이다.
와이랩은 다수 유명 만화를 집필한 윤인완 작가가 지난 2010년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다. 출범 당시부터 독자적인 제작 시스템을 만들어 기획 단계부터 원소스멀티유즈(OSMU)를 염두에 둔 사업 모델을 구상했다. 상장 준비 과정에서도 이같은 특징을 감안해 사업모델 평가를 받아 ‘AA, A’ 등급을 획득했다.
실제 상장 트랙은 성장성 특례다.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성장성을 보증하는 제도다. 문턱이 낮은 대신 주관사에 상장 후 6개월간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청약 주식을 다시 매입해야 하는 풋백 옵션(환매청구권) 의무가 부여된다. 와이랩이 계획대로 공모 일정을 끝마친다면 지난해 선바이오 이후 1년만에 등장하는 성장성 특례 기업이 된다.
와이랩은 오는 2025년 추정 실적을 기반으로 상장할 예정이다. 2025년 당기순이익 94억원에 할인율 20%를 적용한 뒤 피어그룹 평균 PER인 30.70배를 곱해 기업가치를 평가했다. 최종 공모가 밴드에 적용된 할인율은 33.14~23.59%다.

◇피어그룹에 드라마 제작사 포함…IP 경쟁력 강조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와이랩의 공모가 산출을 위한 피어 그룹(Peer Group)으로 디앤씨미디어와 스튜디오드래곤, 삼화네트웍스를 골랐다. 디앤씨미디어를 제외한 2개사는 웹툰이 아닌 드라마 등 영상물 제작사다. 동종 업계 상장사로는 키다리스튜디오, 미스터블루 등이 있지만 비교기업 선정 과정에서 제외됐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피어그룹에서 빠졌다. 미스터블루의 경우 실적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작년 연말 무상증자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최근 12개월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72.17배로 비경상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다른 후보군이었던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토리 역시 PER이 98.97배까지 올라 비교군에서 빠졌다.
피어그룹 선정 과정에는 와이랩의 사업모델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K-콘텐츠’ 열풍으로 플랫폼사에 작품을 공급하는 웹툰 제작사(CP) 역시 급격하게 늘어났다. 와이랩은 그중에서도 일찌감치 OSMU 역량을 키워온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드라마 ‘아일랜드’를 내놓으며 보유 IP를 성공적으로 영상화했다.
OSMU 모델이 안착하며 매출도 한 단계 성장했다. 영상 제작 부문 매출은 지난 2020년 1500만원에서 지난해 151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매출은 298억원으로, 오는 2025년에는 974억원까지 매출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여러 IP를 보유한 만큼 현재 10개 이상의 작품들의 영상화가 예정되어 있다. 차기작인 ‘스터디그룹’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제작 지원 과제로 선정되어 사전제작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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