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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업계 원가 분석]SPC삼립, 위기 속 빛난 '원재료 밸류체인'밀가루·계란 등 '제빵 원료' 생산 내재화, 자회사 SPC GFS 통해 구매·조달 효율화

서지민 기자공개 2023-06-20 12: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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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기업의 수익성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원가를 관리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지난 수년간 기후변화, 전쟁, 환율변동 등 원가 부담을 높이는 악재가 잇달아 터지면서 원재료 가격 인상은 식품업계의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주요 식음료 기업의 수익성을 점검하고 원가관리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6일 0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C삼립의 밸류체인이 국제적인 원재료 가격 상승 국면에서 빛을 발했다. 일찍이 핵심 원재료 생산을 내재화하고 자회사를 통해 안정적인 구매 능력을 구축해놓음으로써 수익성 악화 위기에 대응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베이커리·푸드 사업 안정적 수익구조, 곡물가 상승에도 '70%대' 원가율 유지

국내 1위 제빵기업 SPC삼립은 꾸준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사업부문은 빵, 케이크 등을 제조·판매하는 베이커리 사업, 밀가루, 육가공품, 신선식품을 제조·판매하고 휴게소 등을 운영하는 푸드 사업,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을 제공하는 유통사업, 그외 기타 사업으로 구성된다.

유통 사업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약 4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베이커리 사업과 푸드 사업이 각각 25%, 24%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많은 이익을 안겨 주는 캐시카우는 베이커리 사업으로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의 70%가 베이커리 사업에서 창출됐다.

수익창출력의 원인은 원가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SPC삼립은 연결과 별도 매출원가율의 차이가 크다. 2022년 연결기준 매출원가율은 84.3%, 별도기준 매출원가율은 76%를 기록했다.


SPC삼립은 2014년 식자재 유통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하고 SPC GFS를 설립했다. SPC그룹의 식자재 구매와 공급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SPC삼립의 100% 자회사로 연결재무제표에 실적이 반영된다. 즉 SPC의 별도기준 실적은 베이커리 사업과 푸드 사업만이 포함된다.

특히 SPC삼립이 영위하는 제빵사업의 주 원료인 밀을 비롯해 국제곡물가와 전반적 식량가격이 2020년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상승했다. 이에 지난 3년간 주요 음식료 업체의 원가 부담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SPC삼립의 베이커리·푸드 사업은 안정적으로 75% 안팎의 매출원가율을 유지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흡수합병 통해 원재료 생산·공급 능력 갖춰, 구매부터 물류까지 '수직계열화'

자체적인 원재료 생산·공급능력이 안정적인 원가경쟁력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SPC삼립은 2018년 액상계란 등을 공급하는 에그팜, 밀가루 생산 기업 밀다원, 육가공 전문 기업 그릭슈바인을 흡수합병했다. 제빵에 필요한 원재료 생산 능력을 내재화해 밸류 체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원료 생산센터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세종센터는 SPC그룹 전체 밀가루 수요에 대응해 제빵용 밀가루 등을 생산하고 충주센터는 액상계란, 서천센터는 베이커리 제품에 필요한 육가공 원재료를 주력으로 생산해 공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SPC삼립은 주력 사업인 제빵 사업, 제분 사업등이 수직 계열화된 형태로 경쟁사에 비해 원가구조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자재 유통 자회사 SPC GFS 역시 SPC삼립의 원가관리 전략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SPC삼립은 2022년 5140억원의 원재료를 매입했는데 이중 약 45%(2289억원)를 SPC GFS를 통해 매입했다.

SPC GFS는 SPC그룹 원재료 수입과 공급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SPC GFS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매출원가율이 93% 안팎으로 많은 마진을 남기지 않고 있다. SPC삼립 등 계열사에 원재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조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PC삼립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대체 원료나 대체 생산지 확보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자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이를 제품 가격에 즉각 반영할 수는 없기 때문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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