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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증액 발행' 이엠코리아, 방산사업 '캐파' 확장 방점① 자회사 적자 부담에도 주력 사업 성장성 '부각', 오버부킹으로 270억 조달

정유현 기자공개 2023-06-19 07:50:25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5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작기계 제조 전문 업체 이엠코리아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27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다. 재무 상태가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방산 사업이 부각돼 수요예측에서 오버 부킹을 달성하며 기존 계획보다 증액해 발행을 추진한다. 조달 받은 자금은 수주 확대에 따른 방산 및 항공 부품 등 주력 제품 생산 능력(CAPA)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엠코리아는 지난 1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270억원 규모 5회차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쿠폰 금리는 0%, 만기 금리는 1.5%로 책정됐다. 만기는 5년 후인 2028년 6월 16일이다. 이번 CB투자는 직전 회차 CB에도 투자에 참여한 GVA자산운용, 오라이언운용을 포함해 신기술투자조합과 증권사, 헤지펀드 운용 사 등 스무곳 가까운 기관이 인수에 나선점이 주목된다.


메자닌 투자 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엠코리아가 당초 계획한 자금 규모는 200억~250억원 수준이었다. 자회사의 적자 지속에 따른 연결 기준으로는 수익성 부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전반적인 재무 체력이 튼튼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계획한 금액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엠코리아의 연결 기준 1분기 말 부채 비율은 121%다. 유동비율은 92%정도다. 금융 상품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6억원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다. 순부채비율은 양호한 수준이라 평가받는 30%를 넘는 113%다. 재무 상태가 악화된 기업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양호하다고 볼 수도 없는 상태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만기이자율을 현재 제시한 1.5%가 아닌 2% 이상 제시해야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예상보다 높았고 최종적으로 270억원으로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메자닌 시장에서 발행을 추진했던 기업들이 대부분 바이오 업종이었다고 전해진다. 바이오 상장사 셀리버리 사태 등의 영향으로 관련 업종 투심이 위축된 상태다. 이 가운데 적정 수준의 재무 상태지만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업종의 상장사가 CB 발행을 추진하자 기관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자율이나 자금 규모 등 전반적으로 유리한 수준에서 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이엠코리아는 이번에 조달 받은 자금을 방산과 항공 부품 등 주력 사업 확장에 활용한다. 방산, 항공 제조 공장을 건축하고 설비를 구축하는데 2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70억원은 신규 투자에 따른 인건비 등으로 활용한다.

이엠코리아는 육상 방산분야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에 △K9 자주포 실린더 및 격발기 조립체 △K21 장갑차 송탄장치 △KK10 탄약운반차 탄통구조물 등을 생산·납품하고 있다.

항공 방산분야에서는 T-50 고등훈련기의 도어 액츄에이터(door actuator,도어 구동기), 랜딩기어 부품과 함께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랜딩기어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과 소형민수헬기(LCH) 개발사업의 핵심 부품 개발 사업자로 선정돼 시제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방산 사업 수출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 방산 사업 부문에서 수출 호조에 따라 방산·항공 사업 부문 매출이 483억52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액의 50.6%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도 방산 관련 공급 수주 계약이 이어지자 수요에 대응하고자 지난 5월 109억원 규모로 창원 공장에 생산공장을 증축하고 생산라인을 확보하는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이엠코리아는 창원시와 공장 유휴 부지에 내년까지 총 432억원을 투자하고 40명을 신규 채용하는 협약도 체결했다. 향후에도 창원 공장 투자에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채권의 성격을 갖고 있는 메자닌 투자에 적합한 종목이라고 판단해 투자에 참여한 것이다”며 “상환 안정성을 어느 정도 갖춘 점과 주력 사업 분야가 주가 업사이드가 예상되는 점 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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