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클럽원, 바이오 세컨더리 완판…구주투자 적기 데일리파트너스 2호 상품 불티…VVIP 주가 저점서 베팅
양정우 기자공개 2023-06-26 08:13:3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의 클럽원(Club1)이 초고액자산가(VVIP) 고객에게 바이오 비상장사에 투자하는 세컨더리펀드를 내놨다. 올해 상반기 주가 상승 추세에서 유독 바이오 섹터가 소외받은 만큼 아직 몸값을 회복하지 못한 기업에 투자할 적기로 여기고 있다.21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클럽원(Club1) 삼성동 점포는 최근 데일리파트너스가 운용하는 바이오 세컨더리펀드(데일리 스노우볼2호 세컨더리)의 세일즈에 나서 완판을 거뒀다. 아직 자금 여력이 풍부한 VVIP 고객을 상대로 200억원 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들어 국내외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고수했다. 인공지능(AI) 훈풍 덕에 '메가캡 8종목(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플랫폼, 알파벳, 테슬라, 넷플릭스)'이 미국 증시를 이끌었고 코스피와 코스닥도 2차전지와 반도체 섹터를 중심으로 회복 추세를 이어갔다.
이런 상승장에도 지난 한 해 주저앉은 주가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곳이 바로 바이오 섹터다. 그나마 현금 창출력이 뛰어난 바이오시밀러(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업체가 선방을 거두고 있으나 신약 개발 바이오사는 여전히 난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고금리 여건 탓에 자금 조달이 어려운 여건이어서 몸값이 1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 기업도 수두룩하다.
하지만 이렇게 주가가 쪼그라든 시점은 역으로 보면 공격적 투자에 나설 최적기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과거 평가됐던 내재 가치가 변하지 않았다면 가장 싼값에 주식을 모을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비상장시장에서도 바이오 섹터가 소외를 받아온 터라 '체리피킹'만 가능하다면 비상장사의 구주를 헐값에 끌어모을 타이밍인 셈이다.
데일리파트너스는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이다. 2018년 이승호 대표가 취임한 이후 운용 펀드를 빠른 속도로 늘려나가기 시작했고 근래 들어 운용자산이 4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중견 투자사로 거듭났다. 그간 바이오와 헬스케어 기업 약 80여 곳에 투자를 집행하면서 단기간에 가장 역동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늘린 하우스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바이오 세컨더리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용한 트랙레코드가 있는 것도 VVIP의 신뢰를 얻는 이유로 꼽힌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역시 주가가 대폭락했던 시기에 스노우볼 1호 펀드를 조성하면서 구주 투자에 뛰어들었다. 당시 100억원 규모로 펀딩이 마무리됐다.
스노우볼 1호의 포트폴리오는 △박셀바이오(면역항암제) △메디오젠(프로바이오틱스) △토모큐브(3차원 홀로그래피 현미경) △유빅스테라퓨틱스(단백질분해유도제) △에이엠사이언스(B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 △라이브셀 인스트루먼트(바이오 장비) 등이다. 이미 회수를 벌인 자산의 투자 성과가 준수할 뿐 아니라 나머지 기업도 IPO에 하나둘씩 다가서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자산시장이 폭락한 이후에도 클럽원은 VVIP의 비상장사 투자 채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나증권은 물론 증권업계 전반이 판매 상품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때문에 웬만한 증권사 점포에서는 비상장투자 상품을 취급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WM업계 관계자는 "클럽원은 여전히 개인 자산가가 사모펀드와 벤처펀드 등에 접근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며 "근래 들어 증권사 본사가 상품 위험을 엄격하게 진단하는 만큼 확고한 신뢰를 쌓아온 센터만 이들 상품의 세일즈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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