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티빙 '새 수장' 최주희 대표, 투자전략 바꿀까 콘텐츠·커머스 전문가, 적자 확대에 투자계획 변화 '관측'도

이지혜 기자공개 2023-07-03 10:36:40

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 티빙의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양지을 대표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최주희 전 트렌비 비즈니스 총괄 대표(CBO)가 새 수장으로 발탁됐다. 최 신임 대표는 월트디즈니 코리아에서 아시아와 한국사업 전략을 담당하며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출시를 준비하다가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트렌비의 비즈니스 총괄 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티빙의 투자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익성 제고와 콘텐츠 투자 최적화를 목표로 대표가 교체된 만큼 투자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더욱이 티빙은 적자폭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임기 만료 전 대표 교체, 최주희 신임 수장으로

30일 CJ ENM에 따르면 티빙 대표이사를 29일자로 종전 양지을 대표에서 최주희 대표로 교체하는 내용의 인사를 발표했다. 양 전 대표가 재신임된 지 약 석 달 만에 교체 인사가 이뤄졌다. 양 대표는 2023년 3월 말 티빙 대표에 재선임돼 4월 3일 등기가 이뤄졌다. 양 전 대표는 티빙 독립법인 출범부터 이끌어 2026년 3월 26일까지가 임기였다.

티빙 관계자는 "글로벌 IP 파워하우스로 도약하겠다는 CJ ENM의 중기 전략에서 티빙은 핵심자산"이라며 "티빙이 지속가능하게 성장하도록 수익성 제고와 콘텐츠 투자 최적화를 위해 신임 대표를 영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가 과거 컨설팅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데다 콘텐츠와 이커머스 기업에서 사업전략을 이끈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 대표는 1982년생으로 포항공대에서 산업공학으로 학사학위를 맏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응용통계학과 경제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월트디즈니 코리아에서 전사 전략과 사업개발팀 팀장과 부장을 거쳤다.

당시 최 대표는 아시아와 한국사업 전략을 담당하며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출시 준비를 이끌었다. 이후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의 최고전략책임자(CSO)와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트렌비의 비즈니스 총괄 대표를 맡아 전략과 세일즈, 마케팅, IT 등 사업 전반을 총괄했다.

◇이어진 적자에 대규모 투자 계획 바뀔까

티빙의 대표이사가 바뀌면서 투자 전략도 변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모회사 CJ ENM이 수익성에 대해 고심한 결과 대표가 교체된 만큼 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튜디오드래곤을 비롯해 계열사 대표이사가 교체된 데는 과도한 제작비 등을 우려한 CJ ENM의 경영판단이 작용했다는 말이 돈다"고 말했다.

티빙은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듬해인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총 40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술적으로 본다면 올해 제작비 예산으로 티빙이 투자할 금액은 2000억원이 넘는다. 제작비 등이 반영된 콘텐츠 사용원가가 2021년 707억원, 지난해 116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재무건전성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티빙은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래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매출은 출범 첫 해인 2020년 155억원에서 지난해 2476억원으로 16배 가까이 불어났다. 그러나 영업손실도 같은 기간 61억원에서 1192억원으로 확대됐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누적 손실은 2000억원이 넘는다.

손실은 이어졌다. 티빙은 올 1분기에도 38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7억원의 순손실을 냈는데 올해는 두 배 이상 규모가 확대됐다. 그런데도 티빙은 모회사에 최근자금까지 대여해 줬다. 티빙은 30일 CJ ENM에 운영자금으로 6개월간 600억원을 빌려줬다.

다만 티빙은 콘텐츠 투자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티빙 관계자는 "티빙의 경쟁력 강화가 목표인 만큼 콘텐츠 투자계획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