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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인사 풍향계]새 은행장 맞춰 대규모 임원인사·조직개편우리지주 인사서 ‘원칙·방향성’ 확인…세대교체·영업력 확대 전망

고설봉 기자공개 2023-07-05 08:24:18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대규모 하반기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임 조병규 우리은행장 체제 출범을 맞아 핵심 참모진을 교체하면서 동시에 조직도 쇄신하는 취지다. 취임 초기 대규모 인사를 통해 친정체제를 구축해 경영활동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4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7일 하반기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부장 이하 직원 대상 인사와 함께 부행장 등 임원인사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대규모 조직개편도 예상된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하반기 인사에선 부서장(부장) 이하 직원들의 순환인사를 주로 실시해왔다. 본점과 전국 영업점 등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각 수요에 맞춰 재배치 하는 선에서 인가가 치러져왔다. 대규모 연말 정기인사 전 각 부서별 수요와 공급을 맞추는 차원이었다.

그러나 이번 하반기 인사는 이례적으로 대규모로 단행될 예정이다. 부행장 이하 임원들도 대상이 된 만큼 대규모 조직개편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조직 체계를 세로 구축하고 그에 맞춰 임원과 직원을 재배치 하는 큰 틀의 인사가 예상된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발언하고 있다.(출처=우리은행)

이번 하반기 인사에선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주도적으로 인력 재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은행장으로 선임된 만큼 조기에 친정체제를 구축해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미 조 행장은 지난 3일 첫 출근길에 대규모 인사를 예고했다. 그는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직원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이달 조직개편을 단행하겠다”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조직에서 인정을 받고 또 그런 것들이 성과로 직원들한테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의 폭도 클 것으로 보인다. 조 행장은 이미 인사에 대해 임 회장과 사전에 협의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침체돼 있던 인사와 조직문화 등에 대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방향과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사 방향성은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조 행장 체제를 뒷받침할 참모진들의 교체다. 더불어 임종룡 체제에서 단행되고 있는 조직혁신과 미래경쟁력 확보 전략의 지원을 위한 세대교체와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임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14개 자회사 중 은행을 포함해 9개 자회사 대표를 교체했다. 또 우리금융지주는 전략 중심으로 슬림화했다. 자회사에 대해선 각 자회사별 핵심 영업부문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인사원칙을 세웠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체제에서 구축된 ‘지주-계열사’의 유기적 결합 인사원칙은 폐기된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사업부문제처럼 전문성을 갖춘 경영진이 우리지주에서 우리은행 등 자회사를 아우르는 역할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인사원칙에 맞춰 우리은행에서도 우리지주 업무를 병행했던 임원들의 역할이 재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내부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직무가 재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각 임원별 역량과 경력 등을 감안해 보직 순환 등도 이뤄질 예정이다.

세대교체도 큰 폭으로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임 회장 취임과 동시에 우리지주 등에선 대폭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우리은행은 아직 그 영향이 미치지 않았지만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이 퇴임하고 조 행장이 취임한만큼 대규모 인적쇄신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사코드는 ‘영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우리은행장들 모두 대규모 인사에 맞춰 자신의 색체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키워드를 앞세워 인적쇄신에 나섰었다.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은 ‘소통 채널’을 강조했다. 이 전 행장은 ‘종합금융그룹 도약’이란 우리금융그룹의 전략을 그대로 차용했었다.

각 은행장들마다 처한 환경이 달랐고 그에 따라 인사 전략도 상이했었다. 권 전 행장은 손 전 회장과 대립 관계에 있었던 만큼 친정체제 구축이 중요했다. 반대로 이 전 행장은 손 회장 체제를 뒷받침 하기 위해 우리지주와 결속력을 강화하는 조직에 힘을 실었었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조 행장은 영업조직 강화를 통해 친정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랫동안 영업부문에서 활약했던 만큼 가장 강점 있는 영업력 극대화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조기에 체제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서도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조직에 히을 실어야 한다.

더불어 영업조직 강화는 조 행장이 임 회장 체제와 공존하는 데 있어 가장 유리한 전략이기도 하다. 이미 임 회장은 우리지주의 힘을 빼고 각 자회사별 핵심 영업부문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조 행장이 영업조직 위주로 조직을 강화하는 것은 임 회장의 인사원칙을 잘 지키면서도 자신의 친정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일석이조 전략이다.

조 행장은 "제가 은행에서 많이 했던 부분이 기업금융이기도 하고 우리은행의 창립 이념이 기업과 같이 하는 은행"이라며 "이런 것(기업금융)들이 조금 약해진 측면도 있었는데 최근 국가가 신성장 산업 등 개혁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시중은행으로서 국가 경제의 금융기관이 하는 역할들을 잘 준비해 국가 발전하고 동행하는 금융기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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